한국GM 노사, 10개월만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가결

한국지엠(GM) 노사가 10개월째 이어온 갈등의 불씨를 껐다.

임금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사라지면서 GM의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13~14일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53.4%인 3천860명이 찬성해 합의안을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2019년 7월, 노사가 첫 상견례를 하고 임금협상에 나선지 10개월 만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노사 상생을 위해 노조원들이 한국GM의 신차를 구매하면 차종별로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의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트레일블레이저 300만원, 말리부 300만원, 스파크 100만원 등 인센티브 바우처를 활용한 할인 혜택을 받는다.

노사는 또 인천 부평1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계획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일시금 지급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국내 생산물량 확보 등을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19년 8월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회사가 살아나갈 수 있는 방향의 타결이 이뤄진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위기인 상황에서 노사가 위기 극복에 집중해 2018년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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