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고사위기에 놓인 항공업계가 정부에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지상조업사로 이뤄진 전국연합 노동조합 연맹은 1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붕괴 직전의 항공산업 전반을 지키기 위해선 국책은행을 통한 조속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종사 연맹은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 감면 등 현 위기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버텨낼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조업사까지 정부지원을 확대해 붕괴 직전의 항공산업 전반을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 산업은 직접고용 8만여명, 관련 종사자만 25만여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 산업”이라며 “최근 인천공항은 이용객이 95% 이상 감소해 공항이 아닌 항공기 주기장 역할을 하는 처지고, 각 항공사들은 전 직원 순환휴직 중”이라고 토로했다.
항공업계는 2020년 상반기 국적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만 6조4천45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 LCC 5개사 대상으로 1천260억원의 금융지원에 나섰지만, 현 상황에서는 부족하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조종사 연맹은 “항공산업은 과거 부실 경영으로 위기에 빠진 다른 산업과 차이가 있다”며 “국가 기반 산업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상조업사 노조가 모인 전국연합 노조 연맹도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지상조업협력업체의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연합 노조 연맹은 “최근 기내 청소를 하는 업체에서 폐업신고를 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며 “그나마 1차 지상조업사는 유·무급휴직을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5월 골든 위크 시즌에 항공권 취소 사태가 일어나면 항공사가 도산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가장 어려운 지상 조업협력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