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與 현역 중진 모두 생환… 경기도 존재감 커진다

설훈·김진표·안민석·조정식 등 ‘5선 고지’… 당내 위상 높아져
국회의장·당대표·원내대표 후보군 물망… 입각 가능성도 제기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 무), 윤영찬(성남 중원), 미래통합당 정찬민(용인 갑), 송석준(이천) 당선인들이 각각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형민ㆍ조주현ㆍ윤원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 무), 윤영찬(성남 중원), 미래통합당 정찬민(용인 갑), 송석준(이천) 당선인들이 각각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형민ㆍ조주현ㆍ윤원규 기자

제21대 총선에서 3선 이상에 도전한 15명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모두 생환했다.

지역 정가의 이목이 ‘포스트 총선’ 정국으로 옮겨지는 가운데 여당 경기 중진 의원들이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중점 거론되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통상 3선 의원부터 국회 상임위원장과 주요 당직을 맡는 만큼 중진 수가 많을수록 지역의 정치적 위상도 커지게 된다.

15일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무)·설훈(부천을)·안민석(오산)·조정식 의원(시흥을)이 도내 최다선인 5선 고지에 올랐다.

경기도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압승을 이끈 김진표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강력하게 거론된다. 국회 관례에 따르면 제1당이 국회 의장 몫을, 부의장 두 자리는 2당과 3당이 의석수대로 한 자리씩 가져간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며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역시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6선에 성공한 같은 당 박병석 의원보다 선수는 낮지만 당내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 후임으로 유력 검토됐다가 아쉽게 무산된 김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동정 여론이 만만치 않다. 다만 김 의원은 1호 공약인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 건설로 수원군공항 이전’의 추진을 위해 전반기 국회의장보다는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8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의 경우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안 의원은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 사건’ 당시 청문회 스타로 활약, ‘문재인 정부 탄생의 산파역’으로 불린다. 조정식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지낸 만큼 향후 입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5월 초 임기가 끝나는 이인영 원내대표 후임 선거에도 경기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4선에 오른 의원 중에서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의 재도전 가능성이 나온다.

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구리)도 선거 공보에 “구리 발전을 위해 사무총장을 넘어 원내대표, 상임위원장까지 윤호중에게 더 큰 힘을 실어달라”고 언급, 차기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북부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성호 의원(양주)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3선에 성공한 의원들 중에서는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진영 핵심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적임자로 꼽히고 있고, 선거운동 기간 도내 주요 격전지 지원유세를 통해 원내대표 도전의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김민기 의원(용인을)도 원내대표에 도전하거나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등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수원정)도 3선 중진 반열에 오르면서 국회 기재위원장, 원내대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지낸 민주당 김경협 의원(부천갑)은 외통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이원욱 의원(화성을)은 여야의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 협상 결과에 따라 국회 국토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선이 모아진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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