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인천시민은 ‘정국안정’을 선택했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전 2시30분 현재 인천의 13개 선거구 중 10곳에서 ‘당선’ 또는 ‘확실’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개 선거구에서만 ‘당선’이고, 1곳의 선거구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확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나머지 1곳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통합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 코로나19 선방, 선거구 후보들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의 광역교통망 공약 등이 시너지를 낸 반면, 통합당은 ‘막장 공천’과 ‘막말’이 자멸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번 총선 막바지까지 과반수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민주당의 완승이다. 통합당은 2석 이하라는 역대 선거 최악이자,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동·미추홀갑 허종식(확실), 연수갑 박찬대(당선), 남동갑 맹성규(확실), 남동을 윤관석(확실), 부평갑 이성만(당선), 부평을 홍영표(당선), 계양갑 유동수(당선), 계양을 송영길(당선), 서갑 김교흥(당선), 서을 신동근(당선) 후보가 1위다. 연수을에서는 개표율 89.4%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4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1%p(1천103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통합당은 중·강화·옹진에서 배준영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꾸준히 1위를 달린 끝에 ‘당선’까지 올라섰다.
특히 동·미추홀을에서는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확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정의당의 이정미 연수을 후보는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자리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은 이 시각 현재 8.9%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비례대표 4번인 배진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배 후보는 남동구청장 출신의 정치인이다. 비례대표 당선자의 윤곽은 16일 오전 6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승리를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도가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도 국제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응했다고 평가받는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여당의 표로 나타났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여당이 집권 중인 국·시정 모두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또 민주당 인천시당이 공약으로 내건 제2경인선 건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 원도심 순환 전철 신설 등 교통공약을 비롯해 뿌리산업 혁신과 스마트산업 육성 등 경제·일자리공약, 통합보육센터 설치 등 복지공약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동·미추홀을, 연수갑, 연수을, 남동을, 서을 등에서 공천 갈등을 빚으면서 선거 초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동·미추홀을과 남동을에서는 통합당으로부터 공천배제를 당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선거 막판까지 보수층 분열을 빚어냈다. 더욱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막말 논란 등도 통합당의 패배에 결정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통합당이 정부여당 심판에 대한 쟁점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채 자멸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인천의 선거구 당선자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인천의 첫 여성 국회의원 탄생 역시 다음 선거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과 시민은 정부여당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며 “앞으로 국·시정이 또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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