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은 ‘국난 극복론 선택했다’...여당 압승 통합당 참패

“경기도민들은 정부·여당의 국난 극복론을 선택했다”

제21대 총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역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9석 중 51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전체 의석의 5분의 3인 180석을 확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오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의 독주를 저지해 기울어진 경기도의 정치 지형을 바로 잡겠다며 칼을 갈아온 미래통합당은 경기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참패를 기록, 황교안 대표가 사퇴하는 총선 참패 책임론을 놓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5일 실시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99.98%가 개표된 16일 오전 8시 현재 민주당은 경기도 선거구 59곳 중 무려 51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반면 통합당은 59곳 중 7곳에서 당선이 확정됐고, 정의당에선 17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고양갑의 심상정 후보가 당선됐다. 민생당과 우리공화당, 민중당, 친박신당, 국가혁명배당금당, 기독자유통일당,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돌풍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넘어 지난 20대 총선 이상의 승리를 거둔 것은 선거 악재로 꼽히던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룬 성과여서 주목된다. ‘무능한 정권 심판’을 외치던 통합당이 대안 제시에 실패하면서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여당 지원론에 힘이 실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동안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했던 부동층 표심이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5곳을 모두 싹쓸이하면서 총선 승리의 시동을 걸었다. 같은 검사 출신으로 ‘여성 대 여성’의 대결이 벌어진 수원을에서는 민주당 백혜련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백 후보는 수원을 선거구에서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국회의원이 됐다. 수원정에선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광온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 도전장을 낸 통합당 홍종기 후보를 제치고 3선 고지에 올랐다.

부천(4석)과 광명(2석)에서도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이 모든 선거구를 석권했다. 당초 민주당과 통합당이 균형을 유지하던 의정부(2석)와 안양(3석) 유권자들 역시 민주당을 선택했다. 안양의 경우 21대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 현역 의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안양 동안갑의 경우 경선에서 현역 의원 두 명을 제치고 본선에 나선 민주당 민병덕 후보가 경쟁자인 통합당 임호영 후보를 눌렀다. 안산 상록갑에서는 민주당 전해철 후보가 승리,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정치 신인인 민주당 윤영찬(성남 중원)·이탄희(용인정) 후보도 각각 여의도에 입성했다.

반면 통합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이천의 송석준 후보, 동두천·연천의 김성원 후보, 용인갑의 정찬민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했다. 최춘식(포천·가평)·김선교(여주·양평) 후보도 당선됐고, 유의동 평택을 후보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를 꺾고 3선 고지에 올랐다.

고양갑에선 정의당 대표 심상정 후보와 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심 후보가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안성시장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 김보라 후보가 통합당 이영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역구 99.9%가 개표된 가운데 253석 중 민주당이 163석을 차지한 반면 통합당은 84석에 불과했다. 무소속은 지역구 5석, 정의당 1석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는 98.6%가 개표된 가운데 미래한국당 19석(33.94%), 더불어시민당 17석(33.29%), 정의당 5석(9.65%), 국민의당 3석(6.78%), 열린민주당 3석(5.38%)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무려 18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에 머물러 참패했다.

김재민·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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