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의원 생환률 ‘희비’…운명 가른 사전투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대거 생환한 반면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낙마,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23.88%)을 기록한 경기지역 사전투표가 현역 의원들의 운명을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본보가 21대 총선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에 출마한 여야 현역 의원 43명 중 31명이 승리, 72.1%의 생환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때(86%)보다 13.9%p 낮은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총 29명의 현역 의원이 경기 지역구에 출마, 성남 분당갑에서 패한 김병관 후보를 제외한 28명이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통합당에선 총 14명이 공천을 받았으나 재선인 유의동 당선인(평택을)과 초선인 김성원(동두천·연천)·송석준 당선인(이천)을 뺀 11명이 고배를 마셨다. 정의당에선 현역 의원인 심상정 당선인(고양갑)이 4선에 성공하며 금배지를 지켰다.

민주당에선 4선인 김진표(수원무)·설훈(부천을)·안민석(오산)·조정식 당선인(시흥을)은 5선 고지에 오르며 도내 최다선이 됐다.

또한 3선인 김상희(부천병)·김태년(성남 수정)·윤호중(구리)·정성호 당선인(양주)은 4선에 성공했고, 김경협(부천갑)·김민기(용인을)·윤후덕(파주갑)·이원욱(화성을)·이학영(군포)·전해철 당선인(안산 상록갑) 등 재선 의원들은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 13명의 초선 의원 역시 재선 도전에 성공, 정치적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와 달리 통합당에선 16대 총선부터 내리 5선에 성공했던 심재철 후보(안양 동안을)는 초선인 민주당 이재정 당선인(비례)에게 12.42%p 차로 패배했고, 4선인 신상진 후보(성남 중원)는 정치 신인인 민주당 윤영찬 당선인에게 일격을 당했다. 서울 강남갑에서 3선을 지낸 이종구 후보도 광주을에 출마했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인 민주당 임종성 당선인에게 14.7%p 차로 졌다.

이처럼 각 당 현역 의원들의 명암이 엇갈린 요인으로는 사전투표가 꼽힌다. 도내에선 ▲수원병 ▲고양갑 ▲고양정 ▲의왕·과천 ▲남양주병 ▲안성 ▲화성갑 ▲안산 단원을 ▲성남 분당을 등에서 사전투표가 현역 의원들의 승패를 갈랐다.

수원병에선 지역구 주인인 민주당 김영진 당선인과 통합당 김용남 후보가 개표 초반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사전투표에서는 김영진 당선인이 크게 앞서며 승리했다. 고양정의 경우 본투표에선 통합당 김현아 후보(비례)가 5만 2천462표를 얻어 민주당 이용우 당선인(5만 1천647표)을 앞섰지만, 사전투표에선 민주당 이 당선인이 2만5천86표(통합당 김현아 1만 4천255표)를 획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안성은 3선 중진인 통합당 김학용 후보가 본투표에서 승리했으나, 사전투표에선 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이 앞지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산 단원을과 남양주병에선 현역 지역구 의원인 통합당 박순자·주광덕 후보가 개표 내내 1위를 달렸으나, 사전투표함이 개표 막바지에 개봉되면서 민주당 김남국·김용민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성남 분당을에서 초반 1위를 달리던 통합당 김민수 후보 역시 사전투표함 개봉 이후 현역인 민주당 김병욱 당선인에게 승리를 내줬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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