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은혜 성남 분당갑 당선자는 성남 지역에서 유일한 야당 소속이다. 15만7천419표 중 7만8천134표를 얻은 김은혜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7만7천6표 득표)를 1천128표(0.72%P) 차로 제치고 제21대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길 줄 몰랐다”며 운을 뗀 김 당선자는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제 선거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땀 승부였기에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선거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당선 인사를 했다. 그때 했던 말이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였다. ‘야당에 미래를 맡길 수 있는가’ 등 통합당에 대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잘 알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한 번은 50대 남성이 제 손을 꼭 잡고 “국민을 믿어달라”는 말을 했다. 주민들이 저를 걱정해주신다는 얘기를 듣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기만 했다. 정치인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인을 걱정하게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국회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남 지역 유일한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고 극복 못 할 어려움은 아니다. 결론은 하나다. 여야 정쟁 판이 아니라 분당 협력 판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소속 당이 야당이든 여당이든 주민 삶에 관심을 두고 대안을 가져야 한다. 청와대 대변인, 방송사 최초 여기자 등 그동안 쌓은 소통 능력을 보탬으로 활용하겠다.
언론인, 대변인 등 제 인생의 여정은 항상 공익을 향해왔다. 언론인, 대변인으로서 서로 입장이 다른 분들을 설득하고 눈높이를 맞췄다. 소통과 합의점 도출 등 언론인과 정치인은 공통분모가 있기에 잘할 자신이 있다.
-서현지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서현지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하겠다. ‘철회되지 않을 경우’라는 차선책은 제 머릿속에 없다. 아직 당선자 신분이지만 국토교통부와 LH 관계자를 만나 주민 의견을 전달하겠다. 때문에 국회에선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기 분당신도시의 설렘은 사라진 지 오래됐다. 몇몇 가게 내부에는 녹슨 배관이 있는 등 노후화돼 있다. 용적률과 건페율을 향상하고 교통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분당신도시가 30년 만에 재도약한다. 이를 위해선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필요하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원주민이 떠나지 않도록 대출 이자를 저리로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민주당 김병욱 성남 분당을 당선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협력할 수 있으면 협력하겠다.
여기에 은퇴 후 수입이 없는 분당ㆍ판교 지역의 1주택자의 세금 부담을 없애야 한다. 현 정부는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충분한 이유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공시가격 인상을 관리 감독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시가격을 산정하겠다.
-판교지역 10년 공공임대 분양 전환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다.
내 집 마련을 소망하는 분들에 대해 역지사지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본질은 이분들이 감정평가액을 내지 못한다면 다시 거리로 쫓겨나간다는 것이다. 이분들의 거창하지 않은 꿈을 국토교통부와 LH가 앗아갔다. 때문에 주민 의견을 수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민들 본질에 충실하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선 이후에도 늘 선거운동을 하는 꿈을 꾼다. 힘든 선거였기에 이길 거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었는데 반전을 이뤘다. 그 반전만큼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당선이 확실시될 때인 지난달 16일 새벽 각오를 매일 다지면서 의정 활동을 하면 4년이 금방 갈 거 같다.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제 선거는 계속되고 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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