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강수량 920㎜… 평년 1천235㎜ 대비 74% 수준 ‘경고등’
농업용 관정 개발·관수시설 지원·소류지 개발 등 전방위 대책
인천이 2020년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920㎜로 평년 1천235㎜의 74% 수준으로 강수량이 부족하다. 기상청 장기예보 상 2020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내 농업용 저수지 39곳의 평균 저수율은 59%로 평년 같은 기간 저수율 60.5%보다 약간 낮은 상태다. 3천266만㎡의 물을 저장할 수 있지만 현재 2천749㎡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다.
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가뭄 발생 빈도와 강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동시에 가뭄 피해지역 역시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형적 특성으로 서해5도 지역의 상습적 가뭄 발생을 우려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가뭄대비 영농급수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가뭄대비 농업용 관정 개발 지원에 나선다. 관정은 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해 만든 대롱 형태의 우물이다. 시는 10억원을 투입해 남동구에 10곳, 강화군에 150곳의 농업용 관정을 뚫는다. 규모별로는 남동구에 소형 5곳과 중형 5곳, 강화에 소형 50곳과 중형 100곳이다.
시는 또 농업용수 공급 관수시설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는 강화군의 농가 50곳에 1억원을 투입해 스프링클러와 물탱크, 펌프, 간이여과장치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의 최대 60%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시는 12억원을 들여 농업용 소류지 개발도 한다. 소류지는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 놓은 것을 말한다. 시는 옹진군 북도면 3천434㎡에 1만㎥ 용량의 시설을, 영흥면 5천700㎡에 9천㎥ 용량의 시설을 각각 만든다.
시는 군·구 및 농어촌공사와 함께 관정 및 양수기 등 가뭄대책 장비 점검·정비도 하고, 영농기 전 농가를 대상으로 논 물 가두기 등을 위한 홍보에 나선다. 또 농어촌공사로부터 전문인력을 현지 파견해 기술지원하고, 가용 인력·장비를 동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상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부족해 가뭄 발생 우려가 크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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