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선거, '경기·인천' 초선 표심 잡아라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27일 후보 등록 개시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은 41.7%(163명 중 68명)에 달하며, 특히 경기·인천 지역이 절반가량(31명)에 육박한다.

27일 복수의 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4선의 김태년(성남 수정)·정성호 의원(양주)과 3선의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등의 3자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는 경기·인천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을 얻는 후보가 원내 지휘봉을 거머쥘 게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의지를 굳힌 후보군이 모두 경기 지역구 의원들인 데다, 초선 당선인 중에서도 경기·인천 수가 절대적인 만큼 이들의 지지 없이는 사실상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여당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저마다 초선 당선인 표심을 잡기 위한 비전 제시 및 선거 운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선 당선인들에게 축하 전화를 돌리는 등의 형식으로 지지표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첫 후보 등록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사심 없고, 계파 없는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면서 “초선 당선인들이 국회에 진출하게 된 개인적인 인연들이 있겠지만 엄연한 헌법기관인 만큼, 올바른 리더십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초선 당선인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많이 가고 있는데, 대부분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 노력 등을 많이 당부해온다. 리더십 있는 원내대표를 원하는 거 같다”고 말했고, 김태년 의원은 “초선 당선인들에게 (정책 등) 말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각각 28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원내대표 후보군들의 초선 당선인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파 색이 옅은 초선의 실제 표심은 ‘안갯속’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영찬 성남중원·김승원 수원갑·문정복 시흥갑 당선인 등을 제외하고는, 외부 영입인사 등이 섞여 있어 당내 세력화 경쟁이 힘들 것이란 해석에서다.

강득구 안양 만안 당선인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중립을 지킨다는 게 기본 원칙이고, 원내대표 후보군의 면면이 중요한 만큼 집단투표를 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고, 박상혁 김포을 당선인은 “초선 사이에서 집단 (지지) 투표가 나올 거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 여당 의원들 모두 친문(친 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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