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고도 출근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빚은 참사다. 구인 구직을 연결하는 ‘사람인’이 조사했다.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입사 연기를 통보받았는지 물었다. 40.7%가 있다고 답했다. 채용 연기를 통보받은 구직자는 58.7%였다. 채용 취소를 통보받은 구직자는 18.9%였다. 연기 후에 취소 통보를 받은 구직자도 12.4%였다. 연기든 취소든 구직자를 피 말리게 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입사 연기ㆍ취소의 사유도 조사했다.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악화돼서’라는 안내가 59.1%였다. ‘일정이 무기한 연기돼서’도 46.3%였다. ‘기존 인원도 감축 예정이어서’가 11.4%, ‘해당 사업 또는 업무가 아예 없어져서’라는 안내가 6.4%였다. 어떤 경우든 사유의 출발은 코로나19였다. 당사자들의 심정을 물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는 답이 48.7%였다. 47.9%는 ‘억울하다’고 답했다. 차라리 솔직해 보인다. ▶그렇다고 다른 곳을 찾기도 어렵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84개 기업을 설문했다. 상반기 내에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31.8%에 불과했다. 반대로 하반기 이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68.2%였다. 하반기 채용시장이 확정적이지도 않다. 기업 상당수가 하반기 채용도 ‘그때 가봐야 안다’고 답했다. 하반기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전체 10%에 그쳤다. 꽉 막혀 버렸다. 취업 연기 통보가 바뀌어 연락 오길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2001년생은 현재 대학 1학년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못해 봤다. 캠퍼스도 못 가 보고 한 학기를 보내고 있다. 대학교 3, 4학년도 피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파행적 온라인 강의에 제물이 됐다. 토익 시험은 연기됐고, 영어 학원은 문 닫았다. 인턴 경력을 쌓으려 해도 받아주는 기업이 없다. 1~2년 뒤에는 취업 시장 피해도 넘겨받아야 한다. 2020년 현재 모든 대학 재학생이 이렇다. 코로나19로 빠져든 대한민국의 20대다. ▶이 가운데 최대 피해 세대를 뽑으라면 역시 2020년 구직자다. 올 3월 현재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 연령이 31세다. 취업 대기 연령은 대략 29~30세다. 1990~199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이들의 사회 진출이 코로나19로 꽉 막혀 버렸다. 코로나 저주가 직접 타격한 세대다. ‘코-세대’(Corona-Generation), 어느 세대도 겪지 않았던 ‘전염병 취업난 세대’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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