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 어루만지는 <나는 가끔 화가 나요!>

▲ 나는 가끔 화가 나요!

책 표지에는 주인공 아이의 화가 낸 표정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연필로 슥슥 그린 듯한 그림은 마치 내가 화를 내는 것처럼 친근하다. 찡그릴 대로 찡그린 표정은 화는 참는 것이라고 배워온 우리에게 쾌감을 주기도 한다.

신간 <나는 가끔 화가 나요!>(머스트비 刊)는 누구나 갖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해주는 ‘마음 친구’ 그림책이다. 시리즈로 <나는 가끔 겁이 나요!>도 출판된다.

화를 잘 내는 방법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다. 분노가 많은 사회, 화 낼 일이 잦은 환경, 무조건 참는 게 미덕이 아니라 적당히 잘 화를 내야 내 마음이 다치지 않고 내 의견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거다. 화 잘 내는 방법은 어른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두려움과 분노는 특히나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전거 타기, 학교 입학, 혼자 물건 사기 등 많은 게 ‘콩닥콩닥’. “배 속에서 팝콘이 튀겨지는 것처럼 뜨거운 마음이 터질” 때도 있다.

스웨덴 아동문학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칼레 스텐벡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화를 참으라고 하지 말라고 한다. 대신 화를 어떻게 내고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려 줄 것을 알려준다. 화를 억누르면 눈덩이처럼 커지고, 내 몸 구석구석을 콕콕 찌른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화를 내서도 안 된다. 화는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해 처음엔 나만 화를 냈지만, 나중에는 엄마, 아빠, 친구들 등 더 많은 사람이 화를 내게 된다. 아이들의 성격마다 멋진 화내는 방법이 있는 만큼, 화딱지 리스트와 화풀이 리스트도 제공한다. 가정의 달 5월에 아이와 함께 읽기에 더욱 좋은 책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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