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이 21대 총선 이후 ‘나 홀로 대변인’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7일 통합당에 따르면 당 대변인 4명 중 4·15 총선에서 당선된 대변인은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 1명뿐이다. 인천 동·미추홀갑에 출마했던 전희경 대변인(비례)을 비롯, 서울 영등포을과 충남 천안병에 각각 나섰던 박용찬·이창수 대변인은 모두 낙선했다.
이에 따라 21대 총선 다음날인 지난달 16일부터 한 달 가까이 김 대변인의 ‘4인 몫’ 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둘러싼 의혹,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 범죄 의혹,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코로나19 사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공세 비판, 비무장지대 GP에서 발생한 북한의 총격도발 관련 논평 등을 혼자 감당해냈다.
‘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은 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으로 황교안 대표가 물러나면서 사실상 활동이 끝나야 한다. 하지만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전국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임기 문제로 출범하지 못한 채 8일 새 원내대표 선출 후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결국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거나 혹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김 의원의 ‘나홀로 대변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새 대변인들을 임명할 수 있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
당 관계자는 “낙선한 대변인들이 여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는 모양새가 이상해 재선에 성공한 김 대변인 논평만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부 부대변인이 지원하고 있지만 당분간 김 대변인이 혼자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원내대변인들이 새로 임명되면 원내 논평은 신임 원내대변인들에게 맡기면 되기 때문에 대변인으로서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에서 유일한 40대(46) 재선이 된 김 의원은 당내 개혁 리더로 부각되고 있으며, 21대 총선 후인 지난달 24일에는 ‘주한미군 한국인근로자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 불과 보름 만에 상임위 대안으로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추진력도 발휘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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