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첨단교통관리시스템 실제 교통량과 오차 최대 81% ‘무용지물’

출퇴근 시간 오차 가장 커, 교통흐름 유지 목적 무색

인천시민에게 도로별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의 교통량 정보가 실측 교통량과 최대 81.2%의 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간대별로는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시간대의 오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교통흐름 유지라는 운영 목적을 무색케 하며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인천의 도로 122곳에 ATMS를 설치·운영 중이다. ATMS는 교통정보를 도로안내전광판·인터넷·스마트폰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해 혼잡구간의 교통량 분산과 우회경로 선택의 기회를 주는 교통관리시스템이다.

그러나 시가 최근 ‘2019 도시교통 기초조사’를 통해 ATMS를 운영 중인 도로 24곳에 대해 ATMS 교통량과 실측 교통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평균 25.7%의 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왔다. 24시간 교통량 집계 결과상 ATMS 교통량은 96만3천525대로, 실측 교통량(129만7천192대)과 33만3천667대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 비교·분석이 이뤄진 도로 24곳 중 길병원사거리(동), 길병원사거리(북), 남동공단입구사거리(북), 서운사거리(서), 서해사거리(서), 석바위사거리(남), 안동포사거리(동), 안동포사거리(북), 왕길고가사거리(북), 전재울사거리(남) 등 10곳은 오차 범위가 30%를 넘어갔다.

이 중 오차가 가장 컸던 왕길고가사거리(북)에서는 ATMS 교통량(1만4천690대)과 실측 교통량(7만8천301대) 사이의 차이가 무려 81.2%(6만3천611대)에 달했다. 이어 안동포사거리(동) 77.2%, 안동포사거리(북) 64% 등의 순으로 큰 오차를 나타냈다.

특히 시간대별로 오차가 컸던 때는 출·퇴근시간인 오전 8시(28%)와 오후 6시(32%)다. 이들 시간대는 하루 중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첨두시간대다. 이는 정확한 교통정보가 가장 필요한 시간대에 ATMS 교통량의 오차가 오히려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오차 발생의 원인으로는 기기 노후화, 교통상황, 기상상황 등에 따른 ATMS의 성능 수준 변화 등이 꼽힌다. 아울러 시의 ATMS 정기성능평가가 특정 일·시간대에 특정 차로에서만 이뤄지면서 관리 사각지대 역시 발생하고 있다.

해당 조사를 담당한 손지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ATMS에서 교통량 등의 교통정보를 취득하는 차량감지시스템(VDS)을 관리하는 것은 관련 법령으로 정해져 있다”며 “이번 조사에서 오차가 크게 나온 도로의 ATMS에 대해서는 시에서 점검·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ATMS 교통량에서 일부 오차가 있는 것을 파악해 내부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기 성능검사만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성능 문제 등에 대해서는 2020년 안에 전수조사식의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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