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성남시의료원 간호사, 120여명 밀접 접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간호사가 모란역 인근 등을 오가며 12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서울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간호사 A씨(26ㆍ수정구 수진동 거주)는 지난 5일 오후 5시40분께 부천에서 모란역 인근에 도착, 중원구 성남동 소재 한 화장품 가게와 고깃집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이어 6일 오전 8시45분께 220번 버스를 타고 출근한 A씨는 성남시의료원 인근 커피숍을 방문한 뒤 근무에 들어갔다. 오후 6시30분께 퇴근한 A씨는 성남동 한 PC방과 모란역 인근 패스트푸드점을 들렀다.

목 간지러움 등 이상 증상을 느낀 A씨는 7일 오전 9시께 시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성남시청 공원 벤치에 머물렀다. 이날 오후 6시 A씨에 대한 확진 판정이 나왔으나, 시의료원의 착오로 감염 사실이 지난 8일 오전 7시께 파악됐다. 이 사이 A씨는 성남동 한 모텔에서 혼자 머물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모텔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료원이 A씨 검사 결과를 병원 내 치료 중인 기존 확진자로 착각했기 때문에 A씨가 자가격리를 위반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밀접 접촉한 성남시민은 15명으로, 시의료원 내 접촉자는 108명 등 총 123명으로 조사됐다.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병원 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의 형 29세 남성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아버지는 음성, 어머니 검사는 진행 중이다.

성남=이정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