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패동 음식물처리부지에 1천여톤 규모 종합처리장 확대 설치, 구리 남양주 에코사업 숙제는 그대로 방치
구리ㆍ남양주시가 광역사업으로 추진해 온 ‘구리ㆍ남양주 에코 커뮤니티 민간투자사업’을 둘러싸고 갈등(본보 4월20일자 12면)을 빚는 가운데 남양주시가 단독적으로 추진하는 폐기물류종합처리시설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났다.
11일 국내 소각장 관련업계와 구리ㆍ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남양주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종합처리시설 건설사업에 코오롱글로벌이 민간사업자 제안서를 제출하고 사업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업부지는 남양주 이패동에 위치한 음식물처리시설 부지로 설계는 구리지역 소재 대형 업체가 참여하고 설계 비용만도 수십억 원에 달해 환경 관련 사업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남양주시의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의 용량은 1일 총 910t으로 하수찌꺼기처리장(하수슬러지ㆍ290t/1일), 남은음식물처리장(200t/1일), 재활용품처리장(120t/1일), 생활쓰레기소각장(300t/1일) 규모로 각각 파악됐다.
다만, 이번에 코오롱글로벌이 제시한 사업제안에는 생활쓰레기소각장이 일단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민 민원 발생 등 향후 사업 일정과 구리시와의 에코 사업 문제 등 전반적 추이를 감안해 추가 제안 형식의 속내를 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이 건립되면 현재 국내 전체 폐기물시설 중 최대 규모인 강남소각장(900t/1일)과 동일 유형의 종합처리시설 중 최대 규모인 평택에코센터(714t/1일)보다 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최근 환경정책과 직원들로 에코타운 조성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이패동 사업부지는 정부가 3기 신도시로 개발하는 왕숙2지구에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다산신도시와는 1.5㎞로 반경 2㎞ 이내고 덕소신도시와도 3㎞ 거리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들 신도시 주민들은 물론 환경단체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남양주 한 환경단체는 “이런 대규모 폐기물시설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다”면서 “관련 자료 등을 파악해 만약 사업 추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환경부 등과 연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양주시 관계자는 “종합폐기물처리시설을 이패동에 설치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또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인 만큼 관련 사항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구리ㆍ남양주=김동수ㆍ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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