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인천 학원강사 사태 일파만파…기초단체·어린이집 접촉 초비상

인천 102번 확진자발 코로나19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직원의 확진자 접촉으로 청사 폐쇄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고, 어린이집들은 돌봄교실을 중단하고 가정돌봄 체계로 전환했다.

14일 기초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연수구 소속 8급 공무원 A씨가 친구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 이날부터 청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특히 A씨는 민원실 바로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어 검체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청사 폐쇄는 물론 수많은 밀접접촉자가 나올 우려가 높다.

남동구에서는 공무원 2명의 가족이 102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족들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또 사회복무요원 4명이 이태원과 홍대 일대의 술집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 검체검사를 거쳐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는 이태원을 방문한 사회복무요원 2명의 가족 전원에 대한 검체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음성판정을 받았다가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또 다른 밀접접촉자를 양산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육현장의 혼란도 크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102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 다닌 유아가 2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는 세움학원, 팔복교회가 있는 용현3동을 중심으로 어린이집 13곳에 대해 돌봄교실을 중단하고 하원조치하도록 했다.

다만, 긴급보육을 요청한 원아 16명은 가정보육 기간 동안 3곳의 어린이집에 등원할 예정이다.

학부모 박소연씨(32·여)는 “맞벌이다보니 도저히 집에서 아이를 볼 수 없어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돌봄교실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듣다보니 너무 불안하다”며 “가정보육을 해야하나 고민스럽지만 막상 아이를 데려오더라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아직 학부모나 교사들 중 접촉자의 규모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 어린이집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영주 인천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유아들은 바이러스 최약체이기 때문에 1명만 걸려도 모두가 감염되는 상황이 될 수 있어 어린이집들이 전쟁터가 된 상황”이라며 “인천시를 방문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군구마다 어린이집 돌봄교실 운영 현황을 재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수합한 결과를 토대로 추가 대응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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