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충격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몰아넣었다. 기업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아우성, 자영업자의 폐업 사연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소시민들의 일상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미래를 읽고 준비해야 하는가.
<미래 시나리오 2021>은 가장 먼저 그 해법을 제시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실장, 박정호 명지대 교수, 이재호 카카오 모빌리티 디지털 경제연구소장 등 4명의 전문가가 함께 썼다. 세계 국제기구들의 최근 보고서를 분석해 현재 한국 경제에 가장 시급한 현안들을 토론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예측은 IMF(국제통화기금)ㆍOECD(경제협력개발기구)ㆍUN(국제연합)ㆍWB(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발행해 온 수많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다. 이들은 객관적 시각에서 한국 경제의 변화 방향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특히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외생적 충격이 낳은 글로벌 분업구조 붕괴와 보건정책 강화는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용의 양극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비대면 서비스 경험 증대로 ‘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고, 유가 하락이 에너지 산업의 구조 변화를 앞당길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저자들은 은산 분리 때문에 핀테크 산업 발전이 더딘 점, 이 탓에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합병을 하게 되는 단점을 짚는다. 또 노인 빈곤율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모지기 시스템 도입 등 고령의 안정된 삶 보장, 농업 경쟁력을 높일 정책 방안 모색 등 당장 눈앞에 닥친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발전방향과 문제점도 짚는다.
전문가 4인이 각자 준비한 자기분야의 세계 보고서를 브리핑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브레인스토밍에 답함으로써 독자의 시야를 넓혀준다. 집단지성의 힘과 열띤 토론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는 듯해 생동감과 읽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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