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시대정신에 졌고 전략에 졌으며 막말에 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통합당 심재철 의원(안양 동안을)이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통해 이같이 총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느낀 유권자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견제보다는 안정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실패한 것은 정책의 패배가 아닌, 당 지도부의 시대 변화를 읽는 능력의 부재와 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의 부재 등 복합적 기저 요인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통합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쟁점화한 것이며, 이같은 국난 위기 때는 위기를 쟁점화 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정부에 협력하는 입장을 취해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시켰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소득 하위 70%에 100만 원 지급’ 방침을 밝혔을 때 통합당이 “현금 살포”라고 지적했으나 후에 ‘전 국민 50만 원 지급’을 제시해 코로나19 사태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성남 분당을에서 아쉽게 낙선한 김민수 당협위원장은 발제문을 통해 “유권자에 대한 면밀하고 정확한 분석 없이 만들어지는 정책과 전술, 전략, 집회 등은 정당과 구성원의 에너지를 소진할 뿐,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유권자 지향성이 높은 정당의 모습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지역별, 연령별, 성별, 단체별, 경제 수준별 세부 타겟에 대한 정책을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심 의원은 “통합당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국민의 염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시 원내사령탑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이대로 보수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냉철한 원인분석과 냉혹한 자가비판을 통해 다시 일어나 다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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