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가 다음달 초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원들 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런 이상 기류는 후반기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구리시의회에 따르면 의장을 포함 7명으로 구성된 시의회는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9일 일정으로 구리시정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행감에 대비, 주민 제보 수집 차원에서 관내 현수막 게시 등 홍보에 나서는 한편, 의원들은 집행부에 자료 요구 등으로 행감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야당 소속 의원이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중 대응 및 이에 따른 공직 내 피로감 증대 등의 이유로 행감을 하반기로의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6월 행감을 고수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의원들은 6월 행감을 계획한 경기도내 타 지자체의 경우,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연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현 의장 연임설과 교체설이 팽배하게 대립하면서 상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행감 시기를 둘러싸고 시의원 각자 입장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갈등 없이 의견 일치를 이끌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의장 선출도 많은 이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인 만큼 순리대로 처리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구리시의회는 박석윤 현의장이 6대 의회 전ㆍ후반기 의장과 8대 의회 전반기 의장 등 세차례 의장직을 역임했다. 이에 김형수 부의장 등 2명의 의원이 자천타천 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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