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정치인 배출한 의원회관 사무실, 누가 사용할까”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의원회관 이사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인천 의원 상당수가 ‘명당’을 차지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이 거쳐 간 ‘명당’을 받으면 그 ‘기운’을 받아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속설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1일 당선인 177명의 국회 의원회관 방 배정을 마쳤다. 특히 대통령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배출한 사무실을 향한 물밑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 시절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325호는 친문(친문재인) 직계인 권칠승 의원(화성병)이 20대 국회에 이어 계속 사용하게 됐다. 325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23일을 뒤집은 번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312호는 고영인 안산 단원갑 당선인이 입주한다. 312호의 직전 주인은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출한 620호를 썼던 안민석 의원(오산)은 민생당 장병완 의원이 사용한 920호로 이사했다. 공교롭게 안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청문회 스타’로 활약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이 쓴 454호는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이 사용하게 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정)이 썼던 646호는 정성호 의원(양주)이 입주한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쓰던 720호는 김교흥 인천 서갑 당선인이 사용하기로 했다.
5선에 오르는 김진표 의원(수원무)은 744호를 계속 사용하는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당선인(전 국무총리)이 바로 옆방(746호)에 입주하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윤호중 사무총장(구리)의 경우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평택갑)가 떠나는 648호로 이사한다.
국회를 떠나는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의 813호,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의 504호는 각각 김경협 의원(부천갑), 김태년 원내대표(성남 수정)가 쓴다. 강득구 안양 만안 당선인은 이인영 전 원내대표가 쓰던 440호를 물려받았고, 광복절을 의미하는 815호는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계속 사용한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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