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축을 추진하는 인천 남동경찰서가 1년여간 머물 대체청사 부지로 논현경찰서 담당지역을 택했다.
내부에서는 담당권을 벗어나는 대체청사로 인해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 치안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남동서는 오는 2022년까지 현재 청사부지에 신·증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1년 6~7월, 늦어도 2021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지구대를 제외하고 남동서에서 근무 중인 300여명의 직원들은 완공시까지 대체청사를 구해 근무할 수 밖에 없다.
남동서는 대체 청사부지로 도림고등학교를 내정했다. 최근 남촌·도림동 주민과의 대체청사 관련 설명회도 마쳤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정해진 후 경찰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도림고가 있는 도림동이 남동서가 아닌 논현서의 담당지역이기 때문이다.
남동서 경찰 A씨는 “경찰서는 치안대응 뿐 아니라 민원업무도 주요한 일 중 하나”라며 “민원인들 입장에서 서가 멀어지는 것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동서 소속 B씨는 “도림동이 원래 남동서 담당이었다고 해도 지금은 아닌 상황에서 담당을 벗어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리 담당인 구월동이나 간석동, 만수동은 사건사고가 많은 지역인데 이 지역에는 경찰서가 1곳도 없는 셈이 된다”고 했다.
특히 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 취임 후 112신고시 ‘코드0’ 상황에 지구대와 본서 전문인력이 함께 출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이 같은 불편은 현실화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남동서 관계자는 “담당지역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부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이라며 “치안공백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하면 말이 안되지만,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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