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하수 재처리수 이용률 확대 계획 10년째 ‘헛구호’

이용률 오히려 뒷걸음

인천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률 확대 계획이 10년째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030 하수정비기본계획’을 세우면서 2030년까지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을 26.4%까지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인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량은 5만4천950t으로 전체 하수처리량 24만4천426t의 22.2%에 불과하는 등 재이용률 향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9년간 재이용률은 2009년 21.7%, 2010년 21.9%, 2011년 24.3%, 2012년 24.9%, 2013년 24.7%, 2014년 22.6%, 2015년 22.8%, 2016년 22.8%, 2017년 21.5% 등이다. 심지어 2018년 하수처리수 재이용률은 하수정비기본계획을 세운 2015년보다 0.6%p가 낮다. 이 같은 추세로는 2020년 23.7%라는 재이용률 목표 달성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2018년 인천의 재이용률은 가장 높은 재이용률을 보인 2013년보다 2.7%p가 낮아진 상태다. 이는 ‘하수처리장 내 기타용수(장내기타용수)’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08년 인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량 중 15.3%를 차지했던 장내기타용수 비중은 2018년 8.2%에 불과했다.

시는 공업용수 수요를 확대해 재이용률을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각 공장에서 공업용수 수질 기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이용시설을 설치한 하수처리장도 인천의 전체 하수처리장 15곳 중 3곳에 불과하다. 재이용시설을 설치하면 하수처리수의 수질이 더 깨끗해져 수요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재이용시설을 설치한 서구 공촌하수처리장의 평균 재이용률은 무려 91.8%에 달한다.

재이용수를 이용하려면 공장에서 해당 관로를 직접 설치해야 하는 것도 재처리수 수요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시 관계자는 “검단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재이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승기·만수하수처리장을 새로 만들 때도 재이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계획을 모두 마치면 사업장의 하수처리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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