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도권제1순환선’ 명칭 변경…이재명, ‘30년 외곽 서러움’ 해결했다

▲ 현행 서울외곽순환선 및 수도권 제2순환선 노선도.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를 서울시 외곽으로 규정했던 ‘서울외곽순환선’의 명칭이 30년 만에 바뀌는(경기일보 5월 5일자 1면) 가운데 정부가 명칭 변경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노선이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불리면서 경기도는 ‘서울의 외곽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탈피, 전국 최대 지자체로서 자존심을 찾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부터 고속국도 제100호선 ‘서울외곽순환선(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이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바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1988년 1월 ‘판교-구리 고속도로’로 지정된 후 1991년 7월 퇴계원까지 종점이 연장되면서 서울외곽순환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어 2007년 12월 의정부 나들목(IC)에서 송추 나들목까지 연결되면서 전체 128㎞ 구간으로 완전 개통됐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2018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며 “지사가 되면 이름부터 바꿀 것”이라고 대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경기도는 서울시, 인천시와 합의를 거쳐 국토부에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이번 명칭 변경 과정에서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제2순환선’과의 노선 체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명칭 변경에 따른 표지판 교체 및 정비 작업은 이달 초부터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노선의 이름이 바뀌면서 생길 수 있는 혼선을 막기 위해 홍보 활동도 진행된다.

국토부는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등 해당 도로관리청과 함께 정보표지판(VMS) 표출, 현수막 게시, 교통방송 홍보, 내비게이션 변경 노선명 표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일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이재명 도지사, 시장ㆍ군수 및 도의원(수도권제1순환선이 거치는 14개 시ㆍ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제1순환선 명칭 변경 기념식’을 개최해 이번 성과를 자축할 예정이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표지판 교체공사가 진행되는 3개월은 서울외곽순환선과 수도권제1순환선이란 명칭이 혼용되는 기간이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는 서울의 외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월 국토교통부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명 개정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수도권 거주 고속국도 이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88.4%가 찬성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명칭을 변경해도 괜찮다’는 응답이 50.7%, ‘명칭을 변경해도 상관이 없다’는 의견이 37.7%였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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