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트스페이스 휴, <곽경수 개인전> 오는 26일까지 선보인다

▲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들
▲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들

만화 속 캐릭터가 우리가 사는 3차원 세계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설정을 담은 전시가 열려 눈길을 모은다.

파주 아트스페이스 휴는 오는 26일까지 전시 <곽경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마영신 웹툰작가의 작품 속 주인공 곽경수가 실제 전시를 연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전시다. 곽경수는 웹툰 <아티스트>, <곽경수의 길>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이혼한 중년 미대 강사다. 곽경수의 특징은 ‘꼰대 예술가’다. 작품 활동보다는 미술계에서 권력을 잡고자 연줄을 대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료 작가 신득녕이 재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비로소 진짜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곽경수가 작중에 그린 그림외에도 그 위에 드로잉을 더한 작품과 추상작업을 곁들인 작품 10여점을 새로 선보인다. 여기에 김오키, 진수영, 정수민 예술가가 함께하는 ‘김오키 새턴발라드’와의 협업으로 만든 ‘곽경수 오케스트라’ 애니메이션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서문에는 <아티스트>에서 곽경수의 아는 형으로 등장하는 박민규 소설가가 집필한 문구가 담겨 의미를 더했다. 마영신 작가의 이전 작업 중 곽경수가 탄생하게 된 작품 <빅맨> 등 전시의 기원이 되는 작업들도 아카이브룸에 함께 전시된다.

▲ 전시전경
▲ 전시전경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캔버스 위에 그려진 아크릴화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작품 ‘삼각형의 힘’은 동양 사회에서 가장 균형잡힌 숫자로 여긴 3을 고찰한다. 셋이 모이면 이상적인 균형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정치는 삼국지, 명랑만화는 삼총사, 축구 공격은 삼각편대, 술자리는 둘 보단 셋, 연애의 재미는 삼각관계. 은메달보단 3위 동메달, 소주엔 삼겹살 등 익살맞은 표현과 밝은 색채로 관객을 반긴다.

아트스페이스 휴 관계자는 “다소 이색적인 설정으로 시작된 이번 전시는 볼 거리와 느낄 거리 모두가 풍부할 것”이라며 “가상 속 캐릭터와 그를 통해 비롯된 소재들로 꾸려진 전시가 관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지켜보는 것도 볼 거리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영신 작가는 <19년뽀삐>, <남동공단>, <벨트 위 벨트 아래>, <삐꾸래봉>, <엄마들>, <연결과 흐름>, <콘센트> 등 현실적이고 사회성 짙은 만화를 연이어 발표했다. 최근에는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창비 刊) 시리즈 중 5ㆍ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아무리 얘기해도>를 출간했다.

▲ 청춘
▲ 청춘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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