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를 비판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6시 15분께 검은색 마스크에 옅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눔의 집에 도착한 이 할머니는 반갑게 맞이하는 직원들에게 환한 얼굴로 “그래”라며 화답했다.
“망향의 동산에 갔다가 놀러왔어요.”라며 나눔의 집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은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에 대해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묻지 마세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 할머니를 수행한 박모씨는 “이 할머니가 대구로 오기 전 나눔의 집에 한동안기거했고 대구에 온 이후에도 매년 2∼3차례 나눔의 집을 찾았다”며 “코로나19로 대구를 떠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하룻밤 나눔의 집 할머니들과 지내시고 활동가들(내부 고발 직원들)을 격려한 뒤 내일 오전 대구로 돌아가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눔의 집의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서 박씨는 “이 할머니가 듣긴 들었는데 별말씀이 없으셨다”며 “다만 활동가들과 소장 모두 불쌍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김대월 학예실장 등 나눔의 집 직원 7명은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과 운영진 등의 후원금 유용 등 비위를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제보해 경기도와 광주시가 차례로 특별점검을 벌였고 인권위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또 시설장인 안신권 소장과 김모 전 사무국장을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나눔의 집 방문에 앞서 이 할머니는 국립 망향의 동산(충남 천안)에 들러 묘소를 참배했다.망향의 동산에는 고(故) 김학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안장돼 있다.
한편,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로 평균 연령 94세의 할머니 5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 후원금 운용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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