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경기도가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방역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찾은 용인 처인구의 A 물류창고. 이곳 직원들은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건물 곳곳에 ‘마스크 반드시 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를 권장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내려쓰거나 아예 쓰지 않은 채로 몰려다니기 일쑤였다. 게다가 근로자들은 비말 전파로 감염 위험이 높음에도 거리두기 없이 6~7명씩 무리지어 담배를 피고 있었다.
A 물류창고 관계자는 “행동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자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확인되면 즉각 계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의 B 장례식장 역시 방역 관리에 구멍을 드러냈다. 출입구에서 관리자가 명부 작성과 손 소독을 안내했지만 사실상 이용자 자율에 맡겨졌다. 조문객들이 계속해서 실내ㆍ외를 드나드는 탓에 누가 명부를 작성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고 손 소독 없이 입장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1층 로비에선 150여명에 달하는 이들이 밀집해 서로 껴안거나 마스크를 내린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B 장례식장 관계자는 “발인, 화장 등 절차가 주로 오전에 이뤄지는 탓에 조문객이 몰려 일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현장을 확인해 즉시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산발적 집단감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경계 태세를 놓아서는 안 된다”며 “‘나 하나쯤은’ 하는 방심에서 벗어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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