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계양·부평 학생 10일까지 원격 수업

인천교사 10명 중 9명 “안전한 등교 수업 안된다”

인천시교육청이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부평·계양구 학교 243곳에 대해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유지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나머지 군·구에 대해서는 원격수업 방침을 밝히지 않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선 등교수업이 위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2일 부평·계양구의 고3을 제외한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243곳에 대한 원격수업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2차 등교일인 지난 5월 27일 부평·계양에서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가 2개 구의 등교를 취소하고 이날까지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인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자 교육부, 방역당국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했다.

고광필 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등교수업을 대체할 수단이 있는 학년에서는 원격수업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10일까지 긴급돌봄교실은 정상 운영하는 한편 지역내 감염병 추이와 보건당국의 의견을 종합해 등교수업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등교수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중론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5월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인천 지역 유·초·중·고교, 특수학교 교사 1천9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천820명(94.9%)이 ‘현 단계에서 안전한 등교 수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확진자나 의심 증상자가 생기면 특정 지역만 등교를 연기하는 현행 교육부 방침에 대해서는 1천462명(76.3%)이 ‘언제 확진자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하다’(중복응답 가능)고 했다.

당분간 원격수업 체제를 유지하고, 입시 전형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현실적인 대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1천193명(62.2%)은 ‘최소 1학기는 원격수업을 유지하고 입시 일정과 전형 등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437명(22.8%)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원격수업을 주로 하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입시 완화 등 근본책을 세워야 한다’고 답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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