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경기퍼스트 제1호 공약’의 성과로 수도권 상생ㆍ협력, 지방정부간 존중ㆍ균형, 진정한 자치분권 등을 예고했다.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외곽 변두리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경기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언어가 사고를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되는 말 속에는 함의와 상징이 있다. 사물의 명칭은 더 그러하고, 그래서 정명이 중요하다”며 “국가 인구 4분의 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다. 길의 90% 이상이 경기도를 지나고 있음에도 ‘서울외곽’이라 이름 붙은 도로가 경기도의 위상을 격하시켜왔다. 은연 중에 ‘경기도는 서울시의 변두리, 변방이다’라는 인식을 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은 경기퍼스트를 추구하는 저의 제1호 공약이었다. 자칫 경기도민의 자부심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이 명칭, 드디어 바꾸게 됐다”며 “이제부터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아닌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다. 도민들께서 먼저 새 이름으로 불러주시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단 몇 글자의 명칭 변경에 불과한 이 변화가 수도권의 상생과 협력을, 지방정부 간 존중과 균형을, 진정한 자치분권을 상징하게 되리라 확신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통 큰 결단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합리적인 판단으로 명칭 변경을 이끌어준 국토부, 서울시, 인천시, 20개 시ㆍ군ㆍ구에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부터 고속국도 제100호선 ‘서울외곽순환선(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이 ‘수도권제1순환선’으로 바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노선은 1988년 1월 ‘판교-구리 고속도로’로 지정된 후 1991년 7월 퇴계원까지 종점이 연장되면서 서울외곽순환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어 2007년 12월 의정부 나들목(IC)에서 송추 나들목까지 연결되면서 전체 128㎞ 구간으로 완전 개통됐다.
이에 이 지사는 2018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며 “지사가 되면 이름부터 바꿀 것”이라고 대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경기도는 서울시, 인천시와 합의를 거쳐 국토부에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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