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씨앗 보급 운동에 앞장선 젊은 농부 이나영

'토종 씨앗으로 우리의 밥상이 더욱 다양해 질 것'

이나영은 양평에서 8년째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확산하기위해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다.
이나영은 양평에서 8년째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확산하기위해 농사를 짓는 청년 농부다.

“우리의 밥상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도록 토종 씨앗 보급에 앞장서겠습니다.”

청년 농부 이나영씨(39)는 토종 씨앗 보급을 위해 양평에서 8년째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농부다.

이씨는 지난 2010년 우연히 찾은 양평에서 농부의 삶에 매력을 느껴 그대로 정착했다.

양평에 온 뒤로 농업 및 음식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다 2013년 토종 씨앗에서 자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인 ‘토종 맛의 정원’을 기획한 후 본격적으로 토종 작물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현재는 방앗간 자리였던 곳을 밭으로 일궈 토종 씨앗의 특성에 맞는 농법으로 수십 가지의 토종 작물을 키우고 있다.

토종밀, 구조 파, 쥐눈이콩, 흰 완두, 쇠뿔 가지, 재팥, 자주감자, 땅 꽈리, 검은 찰옥수수, 토종 생강, 껍질 완두 등 그의 고랑에는 수십 가지의 토종 작물이 건강한 초록색을 내뿜으며 크고 있다.

최근에는 토종종 씨앗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는 ‘생태 방역’이란 개념이 생겨났다”면서 “이 때문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토종 씨앗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농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토종 씨앗의 보급이 더 확산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산업화 이후 우리의 식생활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진 것은 자가 씨받기가 안되는 F1 종자(1세대 교잡 종자로 부모세대보다 수확량이나 각종 내성이 뛰어난 잡종으로 자가 씨받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이라면서 “F1 종자는 환경적으로나 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고, 농민들에게는 비싼 종잣값을 매년 지급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토종 씨앗을 재배하고 거기에서 나온 씨앗을 다시 주변 농가에 확산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씨과 같은 젊은 농부들이 양평에서 정착하기는 녹록지 않다. 이들이 가진 토종 씨앗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힘든 탓이다.

그는 “주변에서 함께 뜻을 뭉쳐온 젊은 농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최근 양평군이 토종 씨앗 지원센터를 만들고, 토종 씨앗을 본격적으로 보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뒷받침 된다면 통종 씨앗을 보급하는데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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