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총장 평가 3위 최종후보 선정 두고 내부 잡음

국립 인천대학교 총장 선거의 최종 후보 결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사회가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결정을 했다는 게 이유다.

3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1일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64)를 총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려 했지만, 교육부가 후보들의 논문 검증 부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 논문 검증 절차를 거쳐 이 교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사회의 결정이 나온 직후 대학 내에서는 반발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천대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은 2일 성명에서 이들은 “300만 인천시민의 대학인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가 보여준 반민주적인 행태는 독선”이라고 주장했다.

총장추천위원회의 주관아래 1천700여명의 학생, 360여명의 조교 및 교직원, 490명의 교수, 9명의 동문 등 학교 구성원이 투표한 결과와 이사회의 결과가 다르다는 이유다.

당시 총추위 주도로 치러진 정책평가에서는 1위가 최계운 명예교수(66), 2위 박인호 명예교수(65), 3위가 이 교수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학교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수용해 1위 후보를 선임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대한민국 대학 총장 선거 역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인천대 토목공학과·건축공학과·기계공학과 등 15개 학과 졸업생들도 이날 성명에서 “총장 추천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정책평가단 투표로 선출한 1위 후보를 무시한 채 단 9명의 자체 투표로 3위 후보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며 “이사회는 총장선거를 철회하고, 이사진 전원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총추위 정책평가 1위인 최 명예교수는 4일 오전 기자회견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최종 후보 결정 후 일각에서는 1,2위 후보의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 교수와 박 교수측은 논문 논란에 대해 충분히 소명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수모임과 졸업생모임 측은 3위 후보를 최종후보로 선출했다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사회 측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정했는지는 밝힐 이유가 없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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