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2006년 류현진 이후 최고 고졸 루키로 기대감 UP
‘슈퍼 루키’ 소형준(19ㆍKT 위즈)이 2020시즌 KBO리그 개막 한 달 만에 4승을 올리면서 신인왕 후보 0순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프로무대 선발 출전 첫 무실점 투구여서 더욱 돋보였다.
앞서 소형준은 지난달 8일 역시 두산전서 선발로 나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역대 고졸 신인 8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다. 이어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선 6⅓이닝 9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주춤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2승을 챙겼다. 2002년 KIA 김진우, 2006년 한화 류현진에 이어 KBO 역대 5번째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데뷔전을 포함해 3일 두산전까지, 소형준은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투구한 역대 6번째 신인 투수로 기록되는 등 기대에 부응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신인 투수로는 유일하게 다승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소형준의 이 같은 활약에 야구 관계자들은 올 시즌 신인왕은 물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신인 투수로서 대기록을 작성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당시 한화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고졸 신인 역대 최다승 타이인 18승(6패), 평균자책점 1위(2.23), 탈삼진 1위(204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했었다.
지난해 수원 유신고를 전국 무대 2관왕으로 이끌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소형준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최고 구속 150㎞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과 포심,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까지 갖춰 류현진 이후 가장 뛰어난 고졸 신인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소형준은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것 자체로도 영광이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신인왕 타이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신인답게 패기있는 모습으로 투구하다 보면 팀도 승리하고 좋은 결과도 분명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류현진 선배와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늘 배우려는 자세로 마운드서 꾸준히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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