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지역위원장 등의 외압 없이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적 절차를 토대로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용범 시의장은 4일 전국기자실에서 열린 후반기 원구성 방식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자체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6월 26일 하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했다.
전반기 의장단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자체적인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방식으로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후 시의회는 전체 시의원 37명 중 34명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등을 열고 세부적인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방식과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해 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전반기 의장단이 논의 중인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방식은 오는 26일 의장단 후보가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식 등을 발표하면 이를 토대로 시의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다. 이 방식을 통해서는 의장과 부의장 후보가 약 3분, 상임위원장 후보가 약 2분 정도의 발표 기회를 얻는다. 또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지역별 안배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각 정당의 시당위원장이나 현역 국회의원(지역위원장)이 개입해 선수나 지역 등에 따라 의장단을 꾸려왔던 것과 다른 방식이다.
특히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선거관리위원은 후반기 의장단을 원하지 않는 시의원이 맡기로 한 가운데, 전반기 의장단은 후반기 의회에서는 어떠한 직도 맡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8대 후반기 원 구성에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원활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방식 등을 제안한 남궁형 자치분권특별위원장은 “그동안의 의장단 선출은 시의회 외부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했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첫 사례로 민주적인 시의회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했다.
한편, 전반기 의장단은 다른 정당 시의원의 의장단 합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의장은 “미래통합당 측에서 부의장 1석을 달라는 요구가 있다”며 “아직 다른 정당 의원이 의장단에 들어오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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