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통합당, 국회의장 표결 보이콧

여야가 ‘협치’를 강조했지만 21대 국회 개원부터 신경전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각 정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본회의를 열었다. 21대 국회 임시의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무)은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개의를 알렸다.

다만 통합당은 원구성 협상 파행 등을 이유로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직후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반대토론에서 “여야 합의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며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해서 참석한 게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대에 오른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수원병)는 퇴장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그 법에 따라 그 잘못된 관습에 따라 퇴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달라졌듯, 국회도 21대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 혁신 청산하는 정치 대혁신의 역사적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 토론 직후 의원들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무기명 표결에 들어갔다. 김진표 임시의장은 “부의장은 부득이 한 분만 선출토록 하겠다”고 했다. 당초 의장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의장은 민주당 김상희(부천병)·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하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박 의원과 김 의원만 표결 절차를 밟았다.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은 총 투표 수 193표 중 191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국회법에 따라 박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오는 2022년 5월까지 의장직을 맡는다.

송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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