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승남 구리시장의 ‘지나침이 있다 싶을 수준의 방역’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전염병에 대한 인식이 새롭다. 문명의 발달과 인간사의 진화 속에 의학 또한 그러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기 때문일까. 세계인들은 코로나에 직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의료여건에 따라 치료에 대한 정도의 차는 있었지만, 그 충격은 컸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사건이다.

최근, 한 의학 학술지는 코로나19에 대해 이렇게 적시했다.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시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80% 이상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을 명시한 셈이다.

구리시는 경기도내에서 면적(33.3㎢)이 가장 적은 지자체다. 도내 0.3%에 해당하는 규모로 과천시 35.9㎢(0.4%), 군포시 36.4㎢(0.4%) 등보다 왜소하다. 그러나 인구 20여만 명에 유동인구는 물론 밀집도는 도내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안승남 시장이 지휘한 구리시는 이번 코로나19에 직면, 타 지자체와 달랐다.

우선, 마스크에 대한 대응이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상한 안 시장은 일찌감치 마스크 품귀를 우려했다. 고민 끝에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질본에 면마스크에 세탁 후 재사용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이후 1회용 마스크 난리가 났고 각 지자체는 면마스크를 제작, 배포하기에 이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욱 공세적이다. 안 시장은 도내 처음으로 예배 자제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자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결국 종교단체의 집중 감염 사례가 불거졌고 목회활동을 통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집회 제한(금지) 고시(3월13일), 다중이용시설 등 영업주와 이용자 예방 준수(3월24일), 해외입국자 자진신고 및 의무 자가격리(3월26일),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와 이용객 준수(4월21일) 등 갖가지 행정명령은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섰다. 안 시장은 최근 자가격리에서 벗어난 796명에게 14일 동안 감내한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코로나19 대응 철학은 ‘지나침이 있다 싶을 수준의 방역’이다. 그런 노력과 애정 때문인지 아직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은 갈매 일가족 확진 사례를 제외하고는 지역 감염사례가 전무한 구리시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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