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심 아주대의료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연구ㆍ기술 개발로 새 시대 연다"

▲ 박해심 아주대의료원장

“의사는 항상 탐구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그게 진료의 질을 높입니다.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 의료원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올해 3월 1일 아주대의료원장에 취임한 박해심 의료원장(62)은 지난 4일 인터뷰에서 아주대의료원의 비전을 밝혔다. 50여 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연구’와 ‘기술 개발’이었다.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이자 과학기술총연합회 우수 과학자상, 한국여자의사회 학술상, 세계알레르기학회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한 그의 경력과 코로나19를 마주한 의료계의 절실함을 보면 당연했다.

취임 100일을 나흘 앞두고 만난 박 원장은 “올해 개원 26주년을 맞은 아주대의료원의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며 “ 핵심 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성장을 이끄는 의료원으로 발돋움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연구 분야는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인프라와 축적된 기초-임상융합기술의 실용화, 의료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의료비 절감과 같은 실제적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박 원장의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 원장이 그리는 모델은 미국의 메이오클리닉이나 존스홉킨스병원이다. 그는 “연구가 국가 보건의료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병원의 주 수입원이 되는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이 두 병원처럼 아주대의료원도 연구를 통한 질적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년층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항노화, 재생, 재활 등의 의료기술 개발에도 아주대의료원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아주대학교 요양병원과는 고령화 시대의 이상적인 협업 모델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은 급성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은 아급성기 중증환자의 전문재활치료를 시행 후 지역사회 요양병원으로 전원해 만성케어를 받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원 이후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함께 변화했던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전력을 기울일 준비도 마쳤다. 박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한 이 모든 난제를 극복하는 것은 지혜로운 의료기술”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ICT가 의학분야에서도 큰 화두가 될 거다. 비대면 진료가 더욱 활성화가 되면서 입원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새로운 의료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운영 갈등과 코로나19로 대내외적으로 시끌시끌한 시기에 부임한 박 원장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지난 3개월이 마치 3년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많은 일을 해왔다.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도 앞장섰다. 박 원장은 “권역외상센터 갈등 논란은 우리 의료원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권역외상센터 의료진과 유관기관 실무진 등이 함께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닥터헬기가 지난 2월 29일 운항 재개를 시작하여 현재 27회 출동을 하여 중증외상환자를 구조했다. 앞으로도 권역외상센터뿐 아니라 의료원의 모든 일을 해결하는 데 있어 ‘소통과 신뢰’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런 소통과 신뢰가 환자, 지역민에게도 진심으로 와 닿길 바랐다. “아주대의료원은 짧은 시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성장한 데에는 전교직원의 헌신과 함께 지역사회의 큰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실망시킨 점은 극복해 앞으로도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지역민께 신뢰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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