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먹거리타운, 도로 공사 후 비만 오면 물난리

인천 부평구 갈산동 굴포먹거리타운 주변 골목과 도로 곳곳이 물고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통신케이블망 설치와 도로포장 공사 이후 나타난 문제인데, 주민 불편에도 부평구와 시공사는 책임 떠넘기에 급급하고 있다.

15일 구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8월 갈산동 굴포먹거리타운 주변 3.7㎞에 통신케이블망을 설치했다. 시공사는 태성건설중기로 통신케이블망 설치와 도로포장 공사를 했다.

하지만 통신케이블망 설치 공사가 끝난 후 주변 골목과 도로는 비만 오면 물고임 현상이 나타났다. 인근 상인과 주민은 담당 부서인 도로과에 지난해부터 관련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다.

굴포먹거리타운 인근 주민 A씨는 “비가 많이 오면 신발이 다 젖을 정도로 물이 많이 고인다”며 “예전에는 고이지 않았는데 도로공사를 부실하게 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구와 시공사인 태성건설중기는 물고임 현상을 둘러싼 책임 소재 공방에 급급한 모양새다.

태성건설중기는 기존 굴포먹거리타운 주변 골목과 도로에 빗물받이가 적어 생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공사 전 구에 여러차례 빗물받이 설치 등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얘기다.

태성건설중기 관계자는 “굴포먹거리타운 주변은 빗물받이나 도로공사를 한지 오래된 곳인데 기존에도 빗물받이가 많이 부족했다”며 “아스팔트 포장은 빗물받이 공사 등 기본 토목공사를 한 이후 하기에 몇 차례 빗물받이 문제를 구에 요청했었다”고 했다. 이어 “시공으로 인한 문제라면 하자보수를 하겠지만 빗물받이 등이 없어 생긴 문제라면 시공의 문제가 아니기에 하수과 등에 필요한 부분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반면 구는 골목 주변 물고임 현상은 원칙적으로 시공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하다 보면 경사가 잘 안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도로공사 이후 나타난 물고임 현상의 책임은 시공사 측에 있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물고임 현상 문제와 관련해 시공사 측과 논의하고 있다”며 “시공사 직원과 현장을 방문해 상황에 맞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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