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6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법사위에 윤호중

기재위 윤후덕·외통위 송영길 등 위원장 4명 경기·인천 의원
국토·예결위 등 알짜 상임위에도 대거 입성… 현안해결 기대
통합당 “일당독재” 표결 보이콧… 주호영 원내대표 사의 표명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왼쪽부터) 법제사 법위원장에 윤호중‚ 기획재정위원장에 윤후덕‚ 외교통일위원장에 송영길‚ 국방위원장에 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을 선출했다. 연합뉴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고 (왼쪽부터) 법제사 법위원장에 윤호중‚ 기획재정위원장에 윤후덕‚ 외교통일위원장에 송영길‚ 국방위원장에 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에 한정애 의원을 선출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여당 몫 상임위원장 6명이 15일 우선적으로 선출된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4명이 경기·인천에서 배출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경인 의원들 상당수가 이른바 ‘알짜 상임위’에 포진, 경인지역 현안 해결의 기회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6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결행했다.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이자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윤호중 사무총장(4선, 구리)이 선출됐다.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부처로 하는 기재위원장에는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활약한 윤후덕 의원(3선, 파주갑)이, 산업계 전반을 다루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는 당 을지로위원장 출신인 이학영 의원(3선, 군포)이 각각 뽑혔다.

중국·러시아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5선, 인천 계양을)은 외교통일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또 국방위원장은 민홍철 의원(3선), 보건복지위원장은 한정애 의원(3선)이 각각 선출됐다.

이밖에 향후 선출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여성가족위원장에는 박광온 최고위원(3선, 수원정), 정춘숙 의원(재선, 용인병)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원내대표(성남 수정)는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다.

특히 경인 의원들은 ‘노른자 상임위원회’에 대거 입성, 경기도와 인천시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소병훈(광주갑)·조응천(남양주갑)·문정복(시흥갑)·박상혁(김포을)·홍기원(평택갑)·김교흥 의원(인천 서갑) 등 6명이 배정됐다. 이 중 조응천 의원은 국토위 여당 간사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3기 신도시, 서울2호선 청라연장 사업, 제2경인선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역구 현안 사업 예산 확보에 유리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도 경인 의원들이 상당수 포진했다. 경기에서는 김철민(안산 상록을)·김한정(남양주을)·백혜련(수원을)·송옥주(화성갑)·임종성(광주을)·서영석(부천정)·양기대(광명을)·윤영찬(성남 중원)·최종윤(하남)·한준호 의원(고양을)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에서는 맹성규(남동갑)·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이 합류했다.

정부 예산 편성의 키를 쥔 기재위에는 위원장인 윤후덕 의원을 비롯해 정성호(4선, 양주)·김경협(3선, 부천갑)·김주영(김포갑)·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각각 배치됐다.

아울러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수원병)은 운영위 간사, 백혜련 의원은 법사위 간사,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은 정무위 간사를 맡을 전망이다. 박정 의원(파주을)과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은 각각 문체위 간사, 교육위 간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내 최다선인 5선 의원들은 ‘상원’으로 불리는 국방위원회와 외통위원회에 주로 배치됐다.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진표 의원(수원무)과 설훈 최고위원(부천을)은 각각 국방위원회에, 20대 국회 후반기 문체위원장을 지낸 안민석 의원(오산)은 외통위에 포진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은 과방위와 정보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다만 이날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지난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은 역사에 국회가 없어진 날이고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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