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퇴촌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 올해에는 가정에서 ‘토마토 잔치’ 즐겨요

코로나 예방위해 ‘토마토축제’ 취소
농민들 판로 막막… 시름 덜어주기
재배농가 원두막이 ‘판매장’ 재탄생
맛있고 싱싱하고 착한가격 ‘엄지척’
노화방지·소화기 암 예방 효과 탁월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퇴촌토마토축제’ 대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퇴촌토마토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토마토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6월 개최 예정이었던 ‘퇴촌토마토축제’ 대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퇴촌토마토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토마토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광주시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이 됐지만 어김없이 초여름이 우리의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토마토가 싱그러움을 피워내며 빨갛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광주시는 매년 이맘때면 개최하던, 퇴촌 토마토 축제 를 취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대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 으로 전환해 개최한다. 올해는 집안에서 작은 토마토 축제를 열어 여름을 맞이해 보자.

■ 市, 기업·자매도시·공동주택 등 ‘전방위 판촉전

광주시는 매년 6월 개최해오던 국내 대표 토마토 축제인 ‘제18회 퇴촌토마토축제’를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방지차원이다. 대신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가 축제를 취소한 대신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한 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축제 취소로 한바탕 앓은 기억이 있는 광주시는 농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판매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지역 내 기업체 및 자매도시(강남구, 동해시)와 유관기관에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전파하고 모든 공직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축제 취소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농가를 위한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고품질의 퇴촌 토마토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퇴촌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은 광주시 퇴촌면과 남종면, 초월읍이 참여한다. 토마토 재배농가 원두막에 판매장을 마련했다. 행사기간동안 토마토 4kg을 1만원에, 방울토마토 2kg은 1만원에 구매 할수 있다. 감자 5kg을 5천원에 판매한다. 행사금액은 광주시 퇴촌면과 농업정책과의 협의를 통해 책정했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 종료 후에는 토마토 4kg을 1만5천원에 판매해 시중가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퇴촌 토마토 구매신청은 퇴촌면토마토연합회, 퇴촌면사무소를 통해 문의, 주문할 수 있고 단체 주문 시 농가에서 직접 배송 받을 수 있다.

유근창 퇴촌면장은 “축제는 취소됐지만 맛있는 퇴촌토마토를 저렴하게 맛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행사에 참여해 주시는 한분 한분의 도움은 한 해 동안 토마토를 키워 온 농민들에게 보람이 되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퇴촌 토마토의 역사와 매력

퇴촌면이 토마토로 유명하게 된 이유는 팔당호 개발제한과 연관성이 있다. 퇴촌면은 임야가 전체면적의 77%를 차지하고 자연환경 외에는 부존자원이 없어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특히 퇴촌토마토는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이 중첩된 지역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토마토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개발제한에 묶인 이러한 특성 때문에 퇴촌토마토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수정벌이 토마토 꽃을 옮겨 다니며 열매를 만드는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다.

퇴촌면 주민들은 지역 활성화 전략으로 특산물인 토마토를 이용해 2003년부터 매년 6월 ‘퇴촌 토마토 축제’를 개최하며 지역 활성화에 나섰다. 2003년 6월 열린 제1회 퇴촌 토마토 축제는 53개 농가가 스스로 지역축제를 유치하고 주관한 마을축제로 시작했으며 1만3천명이 방문해 6천5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품질 좋고 당도가 높은 퇴촌 토마토를 알린 퇴촌면은 이듬해 축제 방문객 7만2천명으로 4배 이상 증가를 기록했고 매년 방문객이 증대해 지난해는 30만 명이 방문하는 광주시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퇴촌 토마토축제’에서는 토마토를 이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토마토를 던지고 슬라이드를 타는 토마토 풀장, 토마토 음식경연대회, 토마토 높이 쌓기 등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여기에 광주시의 청정지역을 배경으로 생산되는 농ㆍ특산물이 함께 판매돼 농가에 활기를 가지게 한 효자 축제다.

수도권에서 만날 수 있는 싱싱한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지역브랜드 장점을 내세워 지난해 퇴촌 토마토축제에는 토마토는 1만3천상자 1억6천만원, 감자와 오이 등 농산물은 1천800만원 상당의 판매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지금 나오는 토마토가 단 맛이 높고 품질 고유의 맛도 진하다. 싱싱한 토마토를 집에서 즐길수 있다”면서 “공동주택 단지를 돌며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 하는 등 축제 취소로 인한 농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최고 품질의 싱싱한 토마토를 집에서 즐기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 토마토 효능과 요리

토마토의 주성분인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해 노화방지에 탁월하고 전립선암, 유방암, 소화계통의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일교차가 큰 6월의 토마토는 맛이 깊어져 완숙하기 때문에 빨갛게 익은 퇴촌 토마토를 더욱 맛있게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퇴촌면은 생식용인 도색계 토마토의 도태랑 계열 품종을 사용한다. 도색계 토마토는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토마토 자체를 바로 먹거나 주스로 마시기에 좋다. 퇴촌면의 도태랑 계열 품종은 일반 토마토와는 달리 빨갛게 익었을 때 수확하는 완숙 토마토로 빨갛게 익은 토마토는 한 달 이상 빛깔과 단단한 과육을 유지해 보관이 용이하다.

퇴촌 토마토를 구매한 뒤 더욱 맛있게 즐기려면 물에 씻을 때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보자. 껍질을 더욱 연하게 해 식감을 부드럽게 한다. 토마토에 소금을 살짝 뿌려먹으면 토마토의 단 맛을 끌어올려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토마토를 활용한 간편 메뉴로 토마토달걀볶음이 있다. 달걀 2개를 프라이팬에 볶아 스크램블을 만든다. 토마토 1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같이 볶으면 완성. 약간의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맛있는 토마토달걀볶음이 완성된다. 기호에 맞춰 대파와 마늘을 넣을 수 있다.

토마토 열량은 200g에 35Kcal에 불과해 식사 전 섭취하면 포만감을 주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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