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도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 코로나 방역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도 한 달이 흘렀다. 전국적인 확산세는 멈추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잠잠했다고 생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미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탓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도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한 차례 대유행이 지나가고 전파속도가 느슨해진 것처럼 보였다.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사실상 2차 팬데믹에 들어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가을이 다가올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소리가 높다. 독감 등 유행성 질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2차 대유행을 맞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마스크가 최선책이다. 거리두기, 마스크, 고글이 감염증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최근 연구로 재확인됐다. 마스크를 쓴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감염증을 85% 예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 감염률은 17.4%였지만 마스크를 쓰면 감염률은 3.1%로 줄어든다. 캐나다 맥마스터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팀이 지난 5월초까지 6개 대륙 16개국에서 보고된 172건의 관찰 연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마스크는 입과 코를 모두 가려야 한다. 숨 쉬기가 곤란하다고 입만 막고 코는 밖으로 내놓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착용은 효과를 반감시킨다. 고글이 의료인의 필수장비라면 마스크는 개인의 필수 도구다. 공적마스크 대란을 거친 후 요즘은 한 주마다 개인 구매가능 수량을 3매에서 10매로 늘렸다. 마스크 구입이 쉬워진 셈이다. 그렇다고 마스크가 외면 받으면 안 된다. 감염을 막는 유일한 개인 도구다. 정부는 내달부터 마스크 수급에 이상이 없을 경우 공적마스크 공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또한 마스크 유통을 완전히 민간에 맡길 계획이다. 아직은 이르다. 마스크 일일 생산량이 지난 1월(약 600만장)의 3배가량이다. 재고량도 약 2억장 정도인 것으로 파악 중이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국민들이 사용하기 좋게 마스크 성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왜 품귀일까. 가격도 싸고 좋기 때문이다. 무더위에는 숨쉬기 편한 마스크가 필요하다. 의료용 마스크인 N95마스크가 비말(침방울)을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팀의 발표다. 이제 분명한 것은 코로나 감염을 막는 개인 방역의 최선책은 마스크뿐이다. 귀찮아도 여전히 마스크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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