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예결위, 계획성 없는 ‘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 지적…전액 삭감

경기도교육청이 유아들의 체험 활동을 위해 추진하는 ‘경기도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 사업’ 추경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경기도의회는 건축설계도 하지 않고 체험시설물 제작 계약금부터 책정한 경기도교육청의 계획성 없는 예산편성을 비판,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9일 경기도교육청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경기도북부유아체험교육원 설립 사업’ 예산 14억9천만원을 전액 감액했다.

도교육청은 양주 광사동 일원에 건립하는 ‘경기도북부유아체험교육원’(총 246억원, 2023년 9월 개원)과 관련, 건축설계에 앞서 체험시설물 제작 계약부터 진행하도록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에 ‘체험시설물 제작ㆍ설치 계약금의 30% 선금’, ‘TF 및 계약추진비’ 등 14억9천320만원이 편성됐다.

이에 대해 박세원 의원(더불어민주당ㆍ화성4)은 “조형물을 만들어 놓고 건축물이 안되면 해체할 것이냐”며 “방법을 검토해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원용희 의원(더불어민주당ㆍ고양5)도 “전시시설에 전시품목을 설계해 놓고 그 다음 건축물을 설계하겠다는 얘기인데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느냐”며 “해당 예산을 집행하면 도교육청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ㆍ가평)은 “내년도 예산 계획에는 설계비와 설계공모비만 책정하면 되는데 전체 예산을 모두 담았고, 2022년에는 예산 계획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건축설계를 먼저 하면 건축공간에 맞춰 체험시설물의 크기나 형태가 정해진다”면서 “그러면 당초 계획한 체험내용을 제공할 수 없거나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는 도교육청이 제출한 2020년도 2회 추경 7천708억원(올해 총 예산 규모 17조4천919억원)을 의결, 24일 열리는 제344회 정례회 4차 본회의로 넘겼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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