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넘어 접경지역 공감대 나선 박경호 파주통일촌 청년회장

“통일촌 마을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습니다.“

파주 통일촌 마을의 청년회장 박경호씨(50)의 말이다.

통일촌은 최북단인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마을로 주민 400여명이 살고 있다. 경기일보 명예기자이기도 한 박 회장은 마을 재생을 가장 줌점으로 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접경지역으로 통일촌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독일 훼텐슬레벤 마을과 민간차원에서 교류하며 마을 재생 방향을 찾고 있다.

주민 3천여 명이 살고 있는 독일 중부 훼텐슬레벤 마을은 독일 분단시 서독과 국경을 맞댔던 접경지역에 있던 동독 마을이다. 분단 아픔 등이 서려 있는 통일촌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박 회장이 훼텐슬레벤과 민간교류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독일에서 유학하며 현지 영상작가로 활동하다 파주통일촌에 거주하고 있는 박준식 작가로부터 접경지역 마을인 훼텐슬레벤이 분단의 아픔을 이겨 내고 왕성한 도시 재생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훼텐슬레벤은 동독을 탈출하려다 숨진 사람들의 묘지를 메모리얼 파크로 조성하고, CIQ(동서독출입국관리소) 등 접경지역 유산을 관광자원화 하는 등 아픔을 딛고 마을살리는데 주목하고 있다.

청년회장으로서 평소 마을 활로에 고민이 많았던 박 회장으로서는 귀가 번쩍 띄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이후 박 작가의 지인이 독일에서 작품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알고 훼텐슬레벤와 통일촌의 재매 결연을 부탁했고, 결국 성사됐다.

이에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과 독일 통일 30주년의 해를 맞아 지난 3월 교차 방문을 해 분단 아픔의 공감대형성과 문화 등 각종 교류를 추진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현재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만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분단을 극복했던 훼텐슬레벤은 파주 통일촌의 미래“라면서 “훼텐슬러벤을 좋은 모델로 삼아 통일촌 마을이 하루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4박경호회장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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