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선 민선7기 박남춘호] 캠프마켓·내항·서해 남북평화도로 ‘빅3 사업’ 돌파구

지난해 12월 캠프마켓 전 구역 반환 합의
일제 조병창 조성 80년만에 인천 품으로
군부대 통합재배치 원도심 활성화 물꼬
영종~강화~개성·해주 서해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 영종~신도 연말 역사적 첫삽
내항 ‘세계적인 해양도시’ 탈바꿈 청사진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운송하려고 조병창을 조성한지 무려 80년 만에 부평 캠프마켓이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캠프마켓 전경. 경기일보DB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운송하려고 조병창을 조성한지 무려 80년 만에 부평 캠프마켓이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캠프마켓 전경. 경기일보DB

‘박남춘호(號)’ 민선7기 인천시는 지난 2년간 부평 캠프마켓 반환과 군부대 이전 재배치 업무협약, 남북 평화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이 중 가장 큰 성과는 부평 캠프마켓 전 구역 반환 결정과 군부대 이전 재배치다. 2가지 다 주한미군, 국방부라는 쉽지 않은 협상 대상에게서 어느 정도 시가 이득을 챙겼다는 평가다. 또 영종~강화~개성해주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인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사업도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연말에 착공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내항은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며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 부평 캠프마켓 반환 결정·군부대 이전 재배치

인천은 지난해 12월 중앙정부로부터 부평 캠프마켓 전 구역을 돌려받았다. 다만 캠프마켓은 전체적인 반환에 합의하고 제빵공장 가동이 끝나는 2020년 8월 2단계 구역에 대한 반환 절차를 밟는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운송하려고 조병창을 조성한지 무려 80년 만이다.

시는 지난 2012년부터 부평 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반환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부지 정화 책임을 두고 한·미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 해 반환 절차는 지지부진했다.

시는 올해 캠프마켓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용역을 발주해 난개발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이 용역은 내년 10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도 캠프마켓 DRMO 부지에 대한 정화 작업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부터 A구역에 대해 정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B구역에 대해서도 곧 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군부대 통합재배치를 두고 시와 국방부가 협약을 한 것도 박 시장의 성과다. 시는 지난해 1월 국방부와 ‘군부대 재배치 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등 정책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업무협약에는 군부대 집적화를 통한 부지 통합, 제3보급단 이전 및 군용철도 폐선 조기 실현 등 6개 사업에 대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있다. 지역 내 예비군 훈련장 6곳은 인천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과 계양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 등 2곳으로 통합한다. 인천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은 17사단 부지에, 계양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은 현 계양 동원훈련장 부지에 각각 조성한다.

인천 도심에 흩어진 제3보급단, 507여단, 공병대대 등은 17사단 부지 내로 이전한다. 또 17사단의 101여단은 서구 공촌동 현 서구·동구 예비군 훈련장 부지에 주둔한다.

국방부는 제3보급단 등 군부대이전 타당성 용역을 통해 부대 이전에 들어갈 비용을 산출했으며 시는 이 같은 비용을 검토해 지난달 국방부에 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협의가 잘 이뤄지면 군부대 이전 재배치는 2023년 마무리할 전망이다.

■ 남북평화도로 예타 면제… 2020년 착공

시가 추진하던 영종~강화~개성·해주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인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길이 3.82㎞에 왕복 2차로인 이 평화도로 건설을 위해 지난 2월 ‘건설공사 기본계획 고시’를 시작으로 대형공사입찰방법·입찰안내서심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모두 끝낸 상태다. 지난 4월 말 설계·시공 일괄방식(턴키)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턴키방식으로 하면 공사기간을 1년여 단축할 수 있다.

이 평화도로 사업은 지난 1월 중앙정부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하고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예비타당성면제 대상사업에 포함했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공사를 위한 총사업비도 당초 1천91억원에서 1천245억원으로 협의했다. 국비는 764억원에 달한다.

시는 2020년 내 시공사 선정 및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2월 준공 목표다.

박 시장은 “1단계 영종~신도 평화도로 선도 사업을 시작으로 2단계 신도~강화 구간도 국토교통부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반영해 국가사업으로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화군 주민의 숙원사업인 ‘동서 녹색평화도로’ 강화해안순환도로 2공구도 개통했다. 이 도로는 강화도 북측 비무장지대(DMZ)인 강화읍 대산리~양사면 철산리 구간이다. 시는 국비 274억원 등 392억원을 투입했다.

이 지역은 강화군과 개풍군이 2~3㎞ 내 접해있는 접경지역이다보니 군 작전도로 및 이중철책선이 있는 DMZ다. 시는 남북한 평화무드와 군부대(해병2사단)의 적극적인 업무협업을 통해 2019년 7월 준공했다. 강화가 다시 한 번 ‘평화의 섬’으로 거듭난 셈이다.

이에 따라 강화는 초지대교~강화대교~연미정~평화전망대로 가는 강화 동측 해안도로와 더불어 25㎞의 자전거길이 이어진 상태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일반인과 동호회 회원들은 DMZ에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을 달리며,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19년 7월23일 ‘동서 녹색평화도로’인 강화해안순환도로(2공구) 개통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유천호 강화군수, 윤재상 시의원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지난 2019년 7월23일 ‘동서 녹색평화도로’인 강화해안순환도로(2공구) 개통식에서 박남춘 인천시장과 유천호 강화군수, 윤재상 시의원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시는 지난해 1월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마스터플랜은 ‘원도심과 함께하는 세계적인 해양도시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환 황해권 해양관광거점 육성’, ‘원도심 상생발전’,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복합도심 조성’, ‘지속 가능한 스마트 정주기반 구축’,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기반 마련’ 등 5개의 추진 전략을 담고 있다.

1·8부두는 상상플랫폼, 수변공원 등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해양 역사·문화관광 거점으로 특화한다. 2·3부두에는 일과 삶이 공존하는 다기능 복합업무지구를 만들고 4·5지구는 수변형 정주공간을 조성하는 열린 주거지구, 4·5부두는 배후 물류단지 등 4차 산업에 대비한 혁신산업지구로 조성한다. 6·7부두는 월미산·갑문 일원에 도심형 리조트를 도입, 관광 여가지구로 조성한다.

특히 마스터플랜에는 내항 재개발이 수익을 우선한 난개발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공시설을 50%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시는 수변공원, 수상데크, 인공섬 등을 조성해 수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민우·이승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