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이랜드전 나 홀로 2골로 2-0 승리 앞장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의 스트라이커 김륜도(29)가 팀 이적 7경기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벼랑끝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륜도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 원정경기서 혼자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쳐 팀이 2대0으로 승리하는 데 앞장섰다. 안산의 5연패 사슬을 끊고 탈꼴찌를 이끈 값진 활약이었다. 이랜드전 승리로 안산은 시즌 2승째(5패)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을 추가, 6점으로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FC에서 이적한 후 6경기 동안 득점포가 침묵했던 김륜도는 끝까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과 구단, 김길식 감독에게 보답하는 보은의 득점포를 잇따라 터뜨렸다. 그동안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안산은 FC안양과의 개막전 1대0 승리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이에 김륜도는 자책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공격수인 자신이 득점을 올려줘야 팀이 살아날수 있음에도 좀처럼 득점을 못해 팀이 5연패 기간 2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고민이 쌓여가던 ‘이적생’ 김륜도는 이날 단단히 마음을 고쳐 먹고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전반 29분 크로스 상황서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잡으려 쇄도하는 과정서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고, 이를 통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8분 역시 상대 수비진의 실수로 볼을 가로챈 신재원이 돌파해 내준 것을 왼발 슛으로 골문에 꽂았다. 시즌 2호 골이자 자신의 첫 필드골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 순간이었다.
생후 7개월 된 딸을 둔 가장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 그라운드에 나선다는 그는 이날 승리 뒤 그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소감을 털어놓았다.
김륜도는 “팀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는 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멀티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이제는 좀 홀가분하다”면서 “밖에서는 우리 팀을 약체로 보는 데 결코 그렇지 않다. 동료들과 합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욱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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