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 투자 탑50 중 미국 47개…보관 잔액 158억달러, 다른 시장보다 커
6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가운데 테슬라 모터스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 주식을 사랑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부터 29일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 탑50 중 47종목이 미국 주식이다. 나머지 3종목은 홍콩 주식이다.
테슬라가 6억5천348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애플(3억8천684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8천17만달러), 보잉(3억6천251만달러), 델타(2억726만달러) 순이다. 매수금액이 1억달러이상 회사는 총 17개사다. 여기에는 아마존, 크레디트스위스, 알파벳, 카니발코퍼레이션, 엔비디아. 페이스북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한 회사도 테슬라였다. 테슬라(4억2천790만달러), 애플(3억9천131만달러), 보잉(3억1천556만달러), 마스터카드(3억1천14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6천400만달러) 순이다. 매도 탑50 역시 미국 주식이 47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3종은 홍콩 주식이다.
미국 주식 사랑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절정에 올랐다. 올 1월 23억5천500만달러였던 매수액은 2월 33억5천800만달러, 3월 65억8천900만달러, 4월 66억7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세계 주가가 하락하던 3월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보관잔액은 91억4천900만달러에서 120억4천700만달러로 많이 증가했다. 이후 보관잔액은 5월 140억5천700만달러, 6월 158억1천300만달러로 증가세가 멈추지 않았다. 6월 기준 유로 시장 6천300만달러, 일본 20억300만달러, 홍콩 18억7천800만달러, 중국 22억2천600만달러와 비교하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컸다.
해외 주식은 250만원까지 양도소득세 면세 대상이다. 그런데도 미국 주식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미국 증시가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좋기에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면서 “이런 관심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계속됐다”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최근 정부가 개인투자자에게도 양도소득세를 매기기로 했지만 이런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몰리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주식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작년보다 거래액이 많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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