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이 국제고문으로 있는 중국 차하얼학회의 동북아 사무 수석연구원으로 취임했다. 한팡밍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이 회장으로 있는 차하얼학회는 외교 및 국제관계 전문 민간 싱크탱크다.
경기일보가 30일 김진표 의원에게 확인한 결과, 한팡밍 차하얼학회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추궈홍 전 대사에게 수석연구원 초빙장을 수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추 전 대사는 지난 1월 주한 중국대사 임기를 마쳤고, 중국 외교부 허가를 받아 차하얼학회 동북아 사무 수석연구원 초빙을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전 대사는 지난 1981년 중국 외교부에 입사해 아주국 부국장,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공사, 주 네팔 중국 대사, 외교부 대외 안전국 국장,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했다. 추 전 대사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다. 지난 2014년 2월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해 6년여 간 근무했다. 더욱이 추 전 대사는 주일본 중국 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 등에서 15년간 근무한 ‘일본통’이기도 한 만큼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 간 협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의원과 차하얼학회가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온 만큼 추 전 대사 역시 한중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차하얼학회는 지난 3월 김 의원이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장을 맡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구시민과 의료진을 위해 10억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양국 긴장이 고조된 지난 2017년 12월에는 김 의원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 베이징대학 학생들에게 특강을 통해 “수교 당시의 초심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도 한·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한팡밍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수교훈장 흥인장’을 수여했다.
김 의원은 “한중 양국은 코로나 사태 위기 속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임을 증명했다”며 “한중 협력을 위해 오랫동안 역할을 한 추 전 대사가 차하얼학회 동북아 사무 수석연구원으로 취임하게 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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