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SLC) 송도 6·8공구에서 5천억원 이익, 수천억원 시공비까지 챙겨

SLC 기투입 매몰비용 860억원 보전하고도 넘쳐

현대건설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을 통해 개발이익 5천억원대와 함께 수천억원대 시공비까지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SLC가 주장하는 기투입 매몰비용 860억원의 6배 이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사업계획 조정 합의를 통해 SLC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사들인 송도 6·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6개 블록(34만㎡)의 토지공급가는 3.3㎡당 300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가격에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과 관련한 SLC의 기투입 매몰비용 860억원을 감안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이들 공동주택용지에 SLC가 아파트를 건설로 거둘 개발이익이 5천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분양가(3.3㎡당 2천230만원) 논란을 빚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개발이익이 앞선 1~2차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에 대한 SLC의 개발이익은 159억원이고, 2차는 340여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LC가 이번 3차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토지매입과 분양 등이 이뤄져 적은 금융비용이 들어간 만큼, SLC의 개발이익이 1천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직 분양 전인 3개 필지(2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로 거둘 개발이익은 3차(1천100가구)의 추정치보다 배이상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6년 인천연구원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방안’ 용역을 통해 이들 아파트의 개발 과정에서 SLC가 4천671억원의 수익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인천경제청과 SLC가 개발이익에서 내부수익률(IRR) 12%를 초과한 금액으로부터 50%씩을 나누는 현재의 배분 방식을 적용한 결과다.

특히 인천연구원 용역 당시 송도의 분양가는 현재의 56% 수준에 불과해, 현재나 앞으로의 개발이익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SLC의 입장에서는 개발이익과 별개로 시공비 등까지 챙길 수 있다. 시공비는 분양가의 절반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은 이번 3차에서만 4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상 시공시 수익율이 수주액의 10%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SLC는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싼 값에 토지를 공급받아 사실상 기투입비를 모두 보상받은 것도 모자라 최소 5천억원 이상의 개발이익과 수천억원의 시공비 등을 챙기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이 SLC에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아울러 개발이익 일부를 나누는 배분 방식에 따라 인천경제청이 재정건전성을 목적으로 SLC의 막대한 이익을 눈감아줬다는 비판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발이익 규모에 대해서는 입주가 끝난 시점에서 회계 및 재무 조사 등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300만원의 토지공급가는 기투입비를 감안하면 550만원 수준으로 볼 수 있고, 이는 당시 공시지가 595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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