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제주도 연수 학교 관리자들 공개 사과하라” 부천교육청 앞 시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들이 1일 부천교육지원청 청사 앞에서 제주도로 부적절한 연수를 다녀온 경기지역 학교 관리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열었다. 장희준기자

제주도로 부적절한 출장을 다녀온 학교 관리자들(경기일보 6월24일자 7면)에 대해 시민단체가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1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부천교육지원청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이 걸린 학교를 제쳐놓고 제주도로 출장을 다녀온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위는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이뤄졌고 여러 명이 돌아가며 참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2일 퇴임을 앞둔 경기지역 교장과 교감, 교사 등 17명의 교직원이 제주도로 은퇴설계교육을 떠나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감염이 잇따르는 시기에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평이다. 해당 교육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주관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비상 상황에서 학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 관리자들이 개인적인 연수를 떠났다는 점을 규탄하며,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에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내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권은숙 활동가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언제쯤이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코로나19로 모든 이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관리자들이 방역 체계를 무력화하는 짓을 저지른 셈”이라고 지적했다.

피켓을 이어받은 조용환 활동가는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린 판국에 학교 책임자들이 개인을 위한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분개한다”며 “부적절한 연수를 다녀온 교육자들은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며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관할 학교의 지도ㆍ감독은 해당 교육장에게 위임된 사항”이라며 “각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조사에 나선다면 그에 따른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하는 엄마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한 성명서에 대한 답변과 관련해서는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 외부에 어떤 것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본보는 맹성호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현숙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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