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 가운데 벌써 7월을 맞이하게 되었고 늦은 개학을 하고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었던 각 대학도 종강과 함께 여름방학에 접어들었다. 필자 또한 지난 학기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상 상황으로 학생들과 만나지 못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아쉬움 속에 한 학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비대면 수업 원칙에 따라 다중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강의를 하거나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강의를 진행하는 등 갑자기 바뀐 환경 속에 교수진과 모든 학생이 혼란스럽고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필요성, 문제점과 보완할 점 등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원격 교육 환경 또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전달하지 못하거나 배울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오가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거나 눈을 맞추고 교감해야 하는 예술전공 과목들은 아직도 풀어야 할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
이번 주 강의에서는 한 학기 동안 함께한 학생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공연 창작이나 미디어창작 등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기에 다양한 경험과 사고가 필요하기에 조심스럽게 내 경험과 각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듯이 들려주었다. 아마 취업이나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20대들에게 공통으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되어 여기에 옮겨본다.
첫째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좋아하는 분야를 명확하게 찾아내는 일이다. 당장 성취보다는 긴 안목으로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과 조사가 필요하며 자기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과 기술의 발전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확신이 필요하다.
둘째로 자신을 스스로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오랜 시간 실력을 연마하며 준비한 자만이 성취를 이룰 수 있기에 당장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채우고 스스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라는 말처럼 인생은 길고 행운도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셋째로 풍부한 교양과 상식은 물론이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꾸준한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을 키우며 다양한 간접체험을 하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이거니와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능케 해준다. 마치 낙수 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오랜 시간의 독서는 거목의 나이테와 같이 나 자신을 단단하고 촘촘하게 만들어준다.
젊음은 다시 오지 않는 기회이기에,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누가 주체적이며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길을 가게 되고 다른 성취를 얻게 될 것이다.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그 꿈을 이루고자 눈앞의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멈추지 않고 창의적인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인내할 줄 아는 사람만이 도달하고 성취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멈춤이나 지체는 있지만,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자신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우는 데 쓰느냐가 관건이다. 젊음이여 좌절하기 말라, 열정을 갖고 무한히 도전하고 인내하며 준비하라.
한덕택 남산골 한옥마을 상임예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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