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수일여중, 혁신교육 8년을 돌아보다

‘미래교육 씨앗’ 혁신교육으로 학생들 꿈 무럭무럭

▲수원 수일여중 2020 혁신학교 자체평가 수업 나눔 포럼 및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과목별 교사들이 수업 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수원 수일여중 2020 혁신학교 자체평가 수업 나눔 포럼 및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과목별 교사들이 수업 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수원 수일여자중학교(교장 섭영민)는 지난 6월24일 혁신학교 종합평가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8년차 혁신학교인 수일여중은 혁신학교로서 수일여중이 추구해 온 교육 철학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수업을 나누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보는 성찰과 도약의 자리로서 콘퍼런스를 마련했다. 수일여중은 ‘함께 성장하는 학교행복교육’을 학교 비전으로 삼고 모든 학생이 질 높은 배움에 도달하면서 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창의적 교육과정, 학교 민주주의의 실현,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성화, 존중과 배려의 학교 공동체 만들기 등을 혁신학교 핵심 과제로 삼고 추진해 왔다.

이날 콘퍼런스는 수일여중 교사들이 그간의 수업 활동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1부 수업 나눔 포럼, 수일여중의 혁신학교 활동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지향을 탐색하는 2부 혁신학교 포럼으로 각각 진행됐다.

수업 나눔 포럼의 첫 순서는 학년별 수업 공개 공유로 시작됐다. 각 학년별로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의 상황을 맞아 어떤 어려움에 부딪쳤고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갔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함께 나눴다. 이어 송미선 수학교사가 ‘만지고 놀며 생각하는 수학’ 수업 사례를 발표했다. 송 교사는 수학과 동료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색종이를 이용해 도형의 성질 파악하기, 일차방정식에 대한 시 쓰기, 논리 퍼즐, 삼각비를 활용한 실제 건물 높이 측정하기, 수학 체험전 행사 등 다양한 체험형 수학 학습을 진행해 왔다.

특히 수학에 대한 불안감을 치유하기 위한 수학 클리닉 프로그램, 느린 학습자를 위한 또래 멘토링, 대학생 교육 봉사, 다양한 수학 동아리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오면서 즐거운 가운데 깊이 있는 학습에 모든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는 수학 수업을 실천해 왔다.

김민주 체육교사는 신규 교사가 자기만의 교육 철학을 가진 성숙한 4년차 교사로서 어떻게 성장해 갔는가를 중심으로 수업 사례를 나눴다. 김 교사는 수일여중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체육 수업을 개발하고, 학생들 스스로 경기의 심판이 되며 자발적인 스포츠 클럽, 대외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육 활동의 장을 열어 왔다. 김 교사는 그 왕성한 활동의 기반에 ‘교사가 편한 수업’이 아니라 ‘교사가 즐거운 수업’이어야 한다는 교육 철학이 있었음을 토로해 많은 교사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솔지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를 스스로 즐기며 깊게 읽어내는 힘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우정, 역사, 통일, 난민, 미래과학, 다문화 등 다양한 주제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학교 밖 독서 동아리 활동 및 지역 사회 공헌 활동으로 확장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사는 도서관이 정적인 장소가 아니라 주체적인 독서 향유자들을 길러내고 독서의 방향을 제안하는 역동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통해 보여 주었다.

오윤주 국어교사는 ‘코로나 시대 국어 수업 분투기’를 주제로 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급작스레 시작된 원격 수업에서 겪게 된 여러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오 교사는 ‘관계 맺기’를 중심으로 온라인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과 상호작용하고자 다양한 플랫폼과 도구를 사용해 왔다. 아울러 오 교사는 코로나 이후 학교교육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 보고,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 앞에 학교와 교사가 주체가 되어 답을 만들어갈 것을 제언했다.

이은경 일본어 교사는 학생들이 일본어라는 언어뿐 아니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세상을 향한 감각을 넓히도록 하는 데에 수업의 목적을 두고 유카타 체험, 일본 유학생과의 만남, 화상 통화를 통한 일본 학생들과의 결연, 일본 문화 체험 여행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 교사는 협력적이고 긍정적인 수일여중 학생들과 지낸 시간이 지난 교직 생활 중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토로하며 동료 교사들의 공감 어린 박수를 받았다.

2부 혁신학교 포럼에서는 수일여중이 그간 걸어온 혁신학교로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그간의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혁신학교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유해 이후 더 깊은 학습과 더 깊은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협업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만들기, 학교 수업의 변화 방향, 학생자치회의 활성화 방안, 학생주도 배움을 위한 미래 교육 기반 조성하기 등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와 공유 과정이 이뤄졌다.

이날 콘퍼런스의 토의 과정에서 교사들은 교육적 문제들의 최전선에 교사들이 서 있으며, 미래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교육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해 학교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와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미래를 향한 배움을 일구어 가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며 구체적인 교육 활동에 대한 제안들을 공유했다.

수원 수일여중 교사 오윤주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