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상반기 거래급증…안전자산 관심 늘며, 젊은 층 투자 확대
코로나19 영향으로 KRX금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00%를 넘었고,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으로 봤을 때 올해 최초로 거래대금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이 금에 눈독을 들이며 신규 투자자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는 KRX금시장의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0kg, 57억8천만원으로 전년대비 106.4%, 13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7천103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KRX금시장의 1g당 가격은 6만8천640원으로 전년 말(5만6천270원) 대비 22.0% 상승했고, 시장개설 해인 2014년말(4만2천330원)과 비교하면 62.2% 올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 63.2%(전년대비 7.1%p↑), 실물사업자 18.2%(8.9%p↓), 기관 18.7%(1.9%p↑)로 개인과 기관 비중이 늘었다. 개설 초기 개인이 매수(92.4%), 실물사업자 매도(83.0%) 시장에서, 다양한 시장참가자가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투자(유통)시장으로 변화했다.
2014년 개설 이후 연평균 73.2%(거래대금 기준) 성장을 계속했고 개설 6년 만에 시장규모가 24배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2억4천만원에서 2020년 상반기 57억8천만원(24배↑)으로 늘었다.
개인 투자자 가운데 젊은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다. 시장참가자의 56.1%가 30대 이하이며,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여비중이 작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18%), 30대(38%), 40대(29%), 50대(11%), 60대 이상(4%)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매입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 젊은 층이 참여해 투자대상으로 금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으로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거래 상승세는 낮은 거래비용도 한몫했다. KRX금시장은 국제시세의 100.4%(국제가 괴리율, 제반수수료 포함) 수준에서 매입이 가능하지만, 골드뱅킹과 장외시장은 국제시세 대비 1~7%의 거래비용 발생한다. 또 KRX금시장은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으며, 장내거래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을 준다. 골드뱅킹과 금펀드는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부과한다.
KRX금시장에서 매입한 금은 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실물 인출시 1kg당 2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장외시장은 보관할 수 없고 골드뱅킹(계좌)은 1kg당 약 270만원의 비용이 일어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비용 등을 고려하면 KRX금시장은 반복적인 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시장으로, 국내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라면서 “한국거래소는 KRX금시장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